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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보일 수 없는 관계

해수욕장에 도착한 다음 반승제는 먼저 차에서 내려 성혜인의 손을 잡아줬다. 책임자들은 우르르 몰려와서 반승제에게 해수욕장의 특이 사항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넓은 해수욕장에 성혜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천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낸 그녀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또 몰랐다. 이때 한 책임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일대는 가끔 모래바람이 일어나서 문제에요. 서천에는 아직 경보를 할 정도의 기술과 재력이 없거든요. 혹시 경보가 가능하면 이곳도 충분히 여행지로 개발할 수 있어요.”

이 말은 반승제가 모래바람 경보에 필요한 도구를 준다면 이 일대를 싸게 팔겠다는 뜻이었다.

모래바람 경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게 BH그룹에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반승제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전문가를 불러야겠군요. 아마 오후쯤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책임자들은 반승제가 이토록 흔쾌히 승낙할 줄은 모른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문가가 도착해서 관찰을 끝낼 때까지 반승제는 최종 결정을 위해 기다리고 있어야 하므로 한 책임자는 나무에 가려진 별장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대표님, 지금은 잠시 별장에서 쉬고 계시는 게 어떨까요? 제가 잠시 후 차를 가져와서 근방을 구경시켜 드릴게요.”

이 주변에는 해수욕장 외에도 볼거리가 아주 많았다. 그래서 반승제는 작게 머리를 끄덕이다가 자신의 곁에 서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

성혜인은 지금껏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침묵이 왠지 불만처럼 느껴졌던 반승제는 약간 기분이 나빴다.

‘나랑 같이 있는 게 그렇게 싫은가? 남편이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정색은...’

반승제는 예고 없이 성혜인의 허리를 확 끌어안았다.

“가자, 별장으로.”

성혜인은 몸을 흠칫 떨었다. 시선은 저도 모르게 이 씨에게로 향했다.

반승제가 보는 사람 없는 호텔 방 안에서는 무엇을 하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시선이 사방에서 느껴졌기 때문에 수치심을 견딜 수가 없었다. 태연한 모습의 반승제와 반대된 그녀는 마치 태양을 피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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