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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이걸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나?

서민규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이런 사람 앞에서는 그저 고개를 들지도 못한다고 생각했다.

마치 상대방은 감히 넘보지도 못할 엄청난 존재인 것처럼.

반승제는 그저 덤덤히 훑어보고는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고는 대표와 같이 회사로 들어섰다.

서천 쪽 투자는 몇천억이 걸려있기에 BK사에서도 극도로 중시했다.

많은 회사에서 반씨 가문쪽에 계획안을 건넸는데 어젯밤 갑자기 BK사와 협상하기로 했었다.

오늘 이렇게 반승제가 직접 찾아온 걸 보면, 대표는 이게 네이처 빌리지도 BK사쪽에서 시공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더욱 페니한테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BK사를 선택해서 BK사도 이런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BK사 대표는 반승제를 데리고 회사를 둘러보고는 중간층 복도 쪽에 멈춰 섰다. 이제는 쌍방의 협의를 진행할 차례였다.

반승제가 회의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상사가 한 사람을 혼내는 것을 들었다. 혼나고 있는 사람은 마침 방금 성혜인을 데리러 왔던 사람이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고 BK사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에 퇴근하고 주 6일 근무하는 제도를 실행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서민규. 이런 데이터도 다 틀리고. 시간이 나면 책이라도 읽으면서 실력 좀 쌓으란 말이야. 너희 부에서 너 빼고 다 인서울 출신이야. 지방대 주제에 내가 한소리 했다고 뭐라 하지 마?”

서민규는 속으로 상사를 욕했다. 이 사람은 학력 차별이 엄청 심했다. 그 때문에 서민규의 학력을 알고는 매일 그를 달달 볶았다.

또한 이것 때문에 여러 번의 승진 기회도 다른 사람한테 뺏겼다.

그래도 회사에서 주는 월말 보너스가 많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다.

반승제는 멀지 않은 곳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남자는 대충 177센티미터 정도 돼 보이는 키였고 사회에 나온지 얼마 안 된 직원으로 보였다. 굳이 좋은 점을 말하자면 다른 남자보다 피부가 하얗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조금.

이걸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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