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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이 부녀의 관계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다

방문이 닫히는 순간에 성혜인은 소파에 드러누웠다.

반희월이 한바탕 소동을 낸 것도 그녀를 힘들게 했는데 지금 또 이렇게 상처투성이인 반승제의 등을 보니 더 충격적이었다.

이 어색한 거짓말이 도대체 언제 끝날는지.

시시각각 경계해야 했다.

...

방에서 야근하고 있던 반승제는 어차피 등이 아파 눕지를 못했기에 그냥 밤을 새기로 했다.

한밤중에 방문을 나선 반승제는 소파에 얌전히 기대고 있는 성혜인을 보았다.

미간을 찌푸린 그는 그녀와의 밤은 이미 끝났으니 오늘이 지나면 그녀와 거리를 두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고모의 말이 맞았다. 할아버지께서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절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테이블 앞에 서서 곤히 잠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엄청 작았다. 평소 도도하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한없이 얌전해 보였다.

그가 그녀의 남편과 통화를 할 때는 꿀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인제 보니 확실히 온시환이 잘못 생각한 것 같았다. 그녀가 몇 번이나 남편에 대한 사랑을 보였었다. 아마 그날 밤, 그녀의 마음속에 아무 것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하긴 그녀는 남편과 몇 번이고 그런 밤을 보냈을 거니까.

호흡이 또다시 가빠진 반승제는 얼른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을 들어 물을 마셨다.

물을 다 마시고 나서야 그는 컵 변두리에 옅게 남겨진 핑크색 입술 자국을 보았다.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컵을 내려놓고 황급히 방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뜬 성혜인은 소파 맞은편에 앉아있는 반승제를 발견했다.

그녀는 얼른 눈을 비비고 똑바로 앉아 시계를 바라보았다.

이제 여섯 시밖에 안 되었는데. 휴일에도 이렇게 빨리 일어난다고?

“반 대표님?”

방금 일어나 조금 잠긴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움이 섞여 있었다.

반승제는 그녀를 보지도 않고 “응”이라고만 대답한 뒤 손에 든 서류를 치웠다.

성혜인은 황급히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와 낮은 소리로 물었다.

“반 대표님. 아침은 뭐로 드릴까요? 제가 내려가서 가져다 드릴게요. 그리고 등에 상처는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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