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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혜인이를 두고 바람을 필 줄이야

“여사님, 이건 제가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반희월을 그대로 휴대폰을 꺼내어 반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승제 아내의 번호 좀 주시겠어요? 일이 있어서요.”

반희월을 반승제의 아내를 만나본 적은 없었지만 반태승이 그녀에 대해 칭찬을 마다하지 않으니 현명한 여자일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반승제의 옆에서 거슬리는 사람이 나타나면 아내가 나설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페니가 사무실에 들어오게 허락한 반승제도 바람을 인정한 것으로 잘한 것은 아니었다.

반태승의 귀에 들어가기 전에 반승제의 행동을 바로잡아야 했다. 아무리 그래도 결혼한 사람이니.

반승제가 원나잇을 직접 거론하기 전까지, 반희월은 반승제와 문란함을 연관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문란하더라도 윤단미와 문란하게 놀 줄 알았다.

반희월은 윤단미를 알았기에 윤단미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았다. 어떻던지 여기저기 남자를 홀리고 다니는 디자이너보다 나았다.

반태승은 무슨 일인지 몰랐다. 반씨 가문의 그 누구도 성혜인의 번호를 먼저 달라고 한 적이 없었다. 반희월이 이런 것을 묻는 것도 처음이었고.

'승제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

혹시 바람?

반태승의 눈을 가늘게 떴다. 지나온 세월이 있으니 순식간에 머릿속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몇 개 떠올랐다.

“희월아, 승제가 밖으로 나돌고 있니?”

반희월을 그만 말이 턱 막혔다. 반태승이 이렇게 빨리 눈치챌지 몰라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리고 그 짧은 정적에서 반태승도 반승제가 바람을 피우다가 잡혔다는 것을 대강 알 수 있었다.

반희월은 그래도 웃어른으로서 성혜인을 데리고 반승제에게 가서 경고를 해주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에 혜인이 나설 필요는 없었다.

반태승은 화가 나 얼굴이 벌게져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그 새끼 당장 내 앞으로 데려와. 지금 뭘 하고 있든지 반 시간 안으로 내 앞에 끌고 와! 콜록콜록.”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반태승은 순간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반태승이 이렇게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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