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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바람피우다가 들켜서

반승제의 미간이 움찔거렸고 심장이 따끔거렸다.

“뭐 하는 거야?”

성혜인은 이 소리에 정신을 차렸고 이내 연이어 사과했다.

“죄송해요, 전 그저...”

그녀는 황급히 구급상자를 열고 쓸만한 물건이 없는지 살펴보았다.

의료용 가위를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녀는 가위를 집어 들고 옷을 자르려 했다.

하지만 옷이 살과 붙어버려서 보기만 해도 아파 보였다.

“반 대표님, 조금만 참으세요.”

“응.”

반승제는 그녀를 보지 않으려고 눈앞의 유리에서 시선을 돌렸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성혜인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옷을 잘랐다.

반승제는 작게 신음을 내었다.

성혜인은 빠르게 옷을 다 잘라냈다. 그리고는 소독을 하고 지혈을 한 뒤 약을 바르고 붕대를 꺼냈다.

처음으로, 그것도 반승제의 몸에서 이렇게 큰 상처를 보고 있자니 긴장한 성혜인의 손끝이 떨렸다.

붕대를 감으려면 반승제의 가슴 쪽을 지나서 둘러야 하기에 성혜인은 어쩔 수 없이 일어섰다. 그녀는 붕대를 어깨로부터 가슴을 지나 허리 쪽으로 감았다.

성혜인은 긴장하면 호흡이 가빠지는 습관이 있는데 그 호흡이 어깨쪽으로 쏟아졌다.

붕대를 여러 번 둘러싸야 했기에 몇 분 동안이나 같은 자세로 꿇고 있으니 다리가 저렸다.

미간을 꿈틀거리던 반승제가 그녀에게 아직 얼마 남았는지 물어보려고 입을 열던 찰나에 어깨 쪽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다리가 저려 순간 평형을 잃은 성혜인의 입술이 반승제의 어깨에 닿았던 것이었다.

반승제의 눈썹이 움찔거렸고 호흡도 점차 가빠졌으며 목소리도 살짝 쉬어서 나왔다.

“페니, 너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얼굴이 빨개진 성혜인은 얼른 입술을 떼고 고개 숙여 붕대를 마저 감았다.

“반 대표님, 일부러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럼 어젯밤은?”

그는 유리를 통해 성혜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어젯밤 그 입맞춤도 고의가 아니야?'

이 여자. 귀국하자마자 반승제와 잠자리를 가졌고 후에도 몇 번 만났었다.

온시환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설마 이게 모두 그녀의 계획 인건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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