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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그 아이의 인생을 망쳤어!

“외투부터 벗어!”

반태승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반승제는 반태승이 지금 그에게 분을 풀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반태승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그 성혜인이라는 여자를 두고 밖에서 하룻밤을 보낸 여자가 있으니.

집사가 반승제의 외투를 건네받았다. 반승제는 얇은 와이셔츠만 입은 채 꿇어앉아 있었다.

철썩.

채찍이 반승제의 등에 내리꽂혔다.

젊을 때 군인들과 잘 지내던 반태승은 힘이 엄청나게 셌다. 지금은 몸이 성치 않지만 채찍을 휘두르는 힘은 그대로였다.

반승제는 아파서 미간을 확 찌푸렸다. 피부가 벗겨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이었다.

“다른 사람이 밖에서 뭘 하든 상관이 없지만, 넌 혜인이한테 그러면 안 되지! 그렇게 훌륭한 애가 너랑 결혼하다니, 그 아이의 인생을 망쳤어!”

채찍은 계속해서 반승제의 등에 찍혔다.

반승제의 등은 채찍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매우 흉측해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던 반희월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반태승을 말리려고 했다.

“아버지.”

“닥쳐라!”

반태승의 얼굴은 시뻘게져서 무섭게 반희월을 노려보았다.

“누구라도 이 자식을 용서해 달라는 말을 꺼내기만 해봐라.”

반씨 가문에서 반태승의 권력이 가장 셌다. 반씨 집안에 여러 친척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태승은 BH그룹을 반승제에게 물려주려고 했다. 그 정도로 반승제를 아꼈다.

그의 혼인에도 직접 신경 쓸 정도로.

철썩.

철썩.

두 번의 채찍질이 또 반승제의 등에 내리꽂혔다.

흰 와이셔츠는 피로 물들었지만 반승제는 여전히 꼿꼿이 허리를 세웠다. 반태승의 숨소리가 거칠어진 것을 듣고 인제 와서 얘기할 수도 없었다.

예를 들면 반태승이 주선해 준 성혜인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반태승이 성혜인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면 지금 당장 이혼을 시키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얘기를 꺼내면 반태승이 그대로 뒷목을 잡고 쓰러질지도 몰랐다.

반승제는 대략 반 시간 정도 채찍질을 당했다. 그제야 반태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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