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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화 연애하는 모습

장하리는 예의상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서주혁은 그녀의 하얀 손을 잠시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내밀어 맞잡았다. 장하리는 그의 손끝이 살짝 떨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졌지만 그의 품에 안긴 아이가 꽤 귀엽고 얌전해 보여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앞으로 보겸이가 저희 반 아이로 지내게 되면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주변의 다른 선생님들은 그저 침묵했다. 아무도 이 투자자가 이렇게 잘생긴 줄 몰랐고 그가 안고 있는 아이도 사랑스럽기만 했다. 소문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4년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 아직 아이에게 새엄마를 찾아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제원에서도 손꼽히는 대부호였다. 혹시라도 그와 연결될 수 있다면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아영이 가장 먼저 나섰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말했다.

“서 대표님, 저희 유치원에 와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정말 영광입니다.”

하지만 서주혁은 그들을 보지 않고 계속 장하리를 응시했다. 장하리가 어색하게 웃고 있는 걸 본 서주혁은 말을 꺼냈다.

“정말요? 장 선생님에게도 영광인 건가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장하리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장하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강성 전체가 서 대표님이 오신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죠.”

그러나 그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을 하지는 않았다. 교장은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걱정이 되어 서둘러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서 대표님, 이쪽으로 오시죠. 먼저 교실을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그제야 서주혁은 시선을 거두고 잠시 장하리를 놓아주었다. 그는 서보겸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보겸아, 장 선생님께 인사드려야지.”

서보겸은 고개를 들어 장하리를 바라봤다. 장하리는 서둘러 몸을 낮추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 보겸아. 이제 내가 네 선생님이야. 교실에서는 울면 안 돼. 알았지?”

서보겸의 눈빛은 서주혁과 똑같이 진지했다. 장하리는 속으로 ‘역시 부전자전이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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