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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9화 현실감이 없다

“주의를 주는 게 아니라, 막으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매우 단호했다. 서주혁은 앞에 있던 책을 가볍게 덮으며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

“강성 유치원이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저는 제원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교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만약 서주혁이 이 일로 인해 강성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다면 자신은 강성 전체의 죄인이 될 것이 분명했다.

“서 대표님, 제가 꼭 장 선생님을 막겠습니다.”

그제야 서주혁의 표정이 살짝 누그러지며 그는 옆에 있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해야 합니다. 만약 누구나 꽃을 들고 들어올 수 있다면 아이들의 안전을 누가 책임집니까?”

교장은 소준호가 예전에 학교에서 연주회를 한 적도 있고 명문대 출신으로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친절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서주혁이 소준호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급히 말을 바꿨다.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교직원 외에는 출입을 금지하도록 경비실에 지시하겠습니다.”

서주혁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겸이 문제는 유치원에서 신경 좀 써주십시오.”

교장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신경 써야죠. 당연한 일입니다.”

서주혁은 사무실을 나간 후 교실을 한 번 살펴봤다. 그가 있는 위치는 장하리에게 보이지 않았지만 서주혁은 장하리를 볼 수 있었다.

하루 밤낮을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무사히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여전히 현실감이 없었다.

서주혁은 눈을 내리깔았다. 담배를 피우고 싶었지만 여기가 유치원임을 떠올리고는 참았다.

그는 등을 벽에 기대고 조용히 장하리를 바라보았다.

장하리는 아이들에게 수공예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그녀는 어디선가 불편할 정도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시선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었다.

불편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던 장하리는 조용히 앉아 있는 서보겸과 눈이 마주쳤다.

서보겸의 얼굴은 마치 동화 속 왕자님처럼 너무나도 정교하게 생겼다. 그는 오늘 처음 왔는데 반 여자아이들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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