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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화 감시 카메라

장하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마치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때 소준호가 물어봤다.

“하리야, 아버님이랑 어머님께서 지난번에 건강검진 받으셨다고 하셨잖아. 결과는 어땠어?”

“괜찮아요. 부모님 두 분 다 건강하세요.”

“너는? 너도 그때 검진받았잖아. 결과 나왔어?”

“네, 저도 괜찮아요.”

소준호는 그제야 안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장하리에게 새우를 하나 까서 건넸다.

그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성품이 항상 부드럽고 친절했다. 서른 살이 된 지금, 남자나 여자나 가장 매력적인 시기였다.

소준호와 식사를 할 때마다 그는 항상 장하리를 세심하게 챙겨줬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원하는 평온하고 소박한 행복이었다. 부모님의 말씀대로 소준호의 집이 강성에 있어서 결혼 후에도 서로 왕래하기가 편리했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할까 봐 걱정했던 장하리는 멀리 타지로 시집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늘 그녀는 소준호와 진지하게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정식으로 관계를 확정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근처에 누군가 있었고 그 사람은 눈에 띄게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그래서 장하리는 차마 그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서주혁은 음식을 시켜놓고는 젓가락을 들지도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마치 사람 형태의 감시 카메라처럼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장하리가 가끔 그를 힐끗 쳐다볼 때마다 그의 시선과 맞닥뜨렸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식사는 반 시간 정도 만에 끝이 났고 장하리는 더는 버티기 힘들었다.

“준호 씨, 우리 그냥 일어나요.”

소준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사실 제대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평소 성격이 좋았던 그마저도 서주혁이 정말 문제가 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계산을 마친 후에도 장하리는 뭔가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소준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직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준호가 먼저 장하리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하리야, 네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알아. 나는 받아들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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