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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3화 마음속 여신

대화가 끊기고 인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탕비실로 쏠렸다.

신예준도 덩달아 탕비실을 바라보았지만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손에 든 데이터를 바라보았다.

“당장 수정하세요. 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기세가 너무 강한지라 상대도 더 이상 반박할 수 없게 되었다.

신예준은 손에 든 서류를 다시 건네주며 시간을 확인했다. 이 층에서 회의를 할 시간이다.

그렇게 신예준은 회의실로 유유히 사라졌고 같은 시각, 탕비실 안, 서민규는 멍하니 바닥에 떨어진 커피잔을 바라보았다.

우유가 섞인 커피가 여기저기 흘러내리고 강민지는 그의 옷깃을 끌어당겨 그대로 입술을 서민규의 뺨에 들이받았다.

서민규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완전히 고장 나버렸고 강민지는 뒤로 물러서 바닥에 쏟아진 커피를 바라보며 못내 아쉬워했다.

“못 마시겠네요. 아쉽다.”

“저, 제가 한 잔 더 타드릴게요. 금방, 금방이면 돼요.”

서민규는 달달 떨리는 손가락으로 정신없이 옆에 있는 커피머신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강민지는 오늘 연한 색 립스틱을 바르고 가방을 들고 서 있는 등 무심하지만 여유로운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서민규는 마침내 커피 한 잔을 더 챙겨 전전긍긍하며 그녀의 손에 가져다주었다.

“먼저 마셔요. 오늘 우리 층에서 회의가 있어서 저도 참석해야 해요.”

곧이어 서민규는 옆에 있는 걸레를 잡고 바닥에 있는 커피 얼룩을 깨끗이 정리했다.

한편, 강민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그의 설명을 들어주었다.

“여긴 원두가 별로인 데다 커피 머신도 반자동이라 커피 맛이 좋진 않을 거예요. 혹시 손으로 간 원두커피를 좋아한다면 집에 도구를 갖춰둘게요.”

강민지는 확실히 이런 원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슬쩍 물어보았다.

“와인 만들 줄 알아요?”

“네.”

“그럼 다음에 와인 만들어요. 사과와 귤껍질을 넣어서요.”

“그래요.”

같은 시각, 서민규의 머릿속은 이미 난장판이 되어버렸는데 한쪽에는 꽃이 만발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는 또 대걸레를 끌고 다른 한쪽으로 가서 옆에서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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