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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2화 보러 온다고 했잖아요

뭐, 정말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신예준은 그대로 차를 몰고 회사로 돌아왔는데 차에서 내릴 때 참지 못하고 또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봤다.

새로운 소식은 없었다.

페이지는 여전히 강민지에게 보냈던 마지막 메시지에 머물러 있었다.

“다 먹었어?”

다시 위로 거슬러 올라가 보니 대부분 신예준이 강민지에게 물음을 던지고 강민지는 거의 답해주지 않았다.

찬바람 속에서 신예준은 참지 못하고 계속 위로 거슬러 올라가 예전의 채팅 기록을 뒤져냈다.

지금 보니 구구절절 날카로운 칼날과도 같이 그의 마음을 후벼팠다.

[예준 씨, 오늘 퇴근길에 이상한 구름 봤는데 뭔가 고래 같지 않아?]

[하하하, 이 고양이 좀 봐, 개처럼 생겼어. 왜 이렇게 뚱뚱하지?]

[길가에서 한 커플이 싸우고 있는데 싸움 구경 좀 해보겠다고 옆에 서 있으니 다리 아파죽을 것 같아. 근데 듣기로는 남자가 바람을 피운 거래.]

[오늘 옷가게 주인한테 4만 원 떼었어. 아 짜증 나.]

[예준 씨, 퇴근했어? 집에 언제 돌아와? 비 엄청 세게 오는데 우산이 없어.]

[오늘 어떤 손님이 가게 안에서 술주정을 부리는데 자꾸 의자를 들고 사람을 때리려는 거야. 어떡해? 나 또 월급 반납하게 생겼어.]

그리고 신예준은 자학이라도 하는 듯 자꾸만 채팅 기록을 위로 올려다보았다.

손가락의 담배가 거의 다 타버려 살갗이 타들어 가서야 그는 비로소 깜짝 놀라며 바로 담배를 버렸다.

곧이어 신예준은 또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이며 새로운 메시지를 전송했다.

[곧 12시야.]

아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어버린 것 같아 미리 일깨워준 것이다.

같은 시각, 강민지는 집에 와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메시지가 알림창에 떴지만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 시까지 놀았더니 너무 졸려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들었다.

한편, 신예준은 회사에서 2시까지 야근을 했지만 휴대폰은 항상 고요하기만 했다.

심지어 마지막에 도착한 알림은 은행에서 보내준 축하 메시지였다.

책상 위의 노트북을 덮고 일어나려는데 그때 새 우편물 하나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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