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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1화 왠지 강민지가 뿌리던 향수 냄새와 비슷하다

서민규 표 저녁 식사는 곧 준비되었고 자리에 앉아 수저를 들기도 전에 강민지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조희서가 보낸 문자와 함께 사진 한 장이 첨부되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지난번에 찍은 신예준과 조희서 두 사람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입술이 닿는 디테일까지 매우 또렷했다.

순간 입맛이 뚝 떨어진 강민지는 묵묵히 대화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조희서가 보내온 메시지는 전부 그녀의 구질구질한 혼잣말이었다.

예를 들어, 오늘 신예준이 그녀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든지, 아니면 그녀와 함께 쇼핑하고 그녀와 키스하는 등등 이야깃거리였다.

물론 강민지는 단 한 번도 답장하지 않았지만 단지 신예준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연락처를 삭제하지 않은 것이다.

그때, 조희서에게서 메시지 하나가 또 도착했다.

[지난번에 당신을 죽이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빠는 여전히 날 선택했어.]

갑자기 재미가 없어진 강민지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결국, 조희서가 보내온 메시지는 아무리 뒤적여도 전부 비슷한 내용이었다

신예준이 얼마나 잘해주고 조희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내용에 불과했다.

조희서는 눈앞에 있는 새우를 보며 아무렇게나 두 마리를 입에 집어넣고 닭고기 수프를 조금 들이켰다.

아직 배가 차지도 않았는데 강민지는 입맛이 없어 수저를 내려놓고 갈 준비를 했다.

그러자 서민규는 그녀를 배웅해주기 위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이 막 떠난 지 10분이 지났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서민규가 돌아왔다고 생각한 서예나가 휠체어를 타고 문을 열러 갔는데 문밖에는 뜻밖에도 신예준이 서 있었다.

“오빠 안 계셔?”

그녀는 멍해 있다가 상대방이 묻는 말에 화들짝 놀라 답했다.

“오빠는 잠깐 외출했어요. 아니면 먼저 들어와 앉아 있을래요?”

신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었다. 그의 손에는 선물이 쥐어져 있었는데 그들을 위해 준비한 이사선물이었다.

지난 며칠 동안 강민지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 이제야 시간을 낸 것이다.

선물을 옆에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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