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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7화 돌아오라고 해

“오빠, 정말 힘들어 보이네. 내가 도와줄게.”

조희서는 계속해서 몸을 꿈틀거리며 천천히 신예준에게 기어갔다.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진 신예준은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강민지는 어디 갔어?”

“강민지는 왜 신경 써? 지금 중요한 건 우리 둘이잖아. 오빠, 내가 도와줄게. 난 이미 준비됐어. 사실 전에도 준비됐었어. 오빠가 나를 아껴서 못 건드린 거 다 알아. 하지만 이제는 내 몸도 괜찮아. 그러니까 오빠, 날 가져.”

조희서는 부끄러움도 없이 신예준의 발을 감싸안았다.

신예준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여전히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열기를 느끼며 그 생각을 억누르고 있었다. 고개를 숙여 조희서를 내려다보며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나한테 약이라도 탄 거야?”

조희서는 순간 멈칫했다. 신예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강민지가 약을 썼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눈을 굴리며 곧바로 부인했다.

“내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강민지가 그런 거야. 내가 왔을 때, 오빠는 이미 침대에 누워 있었어.”

“누가 너를 오라고 했는데?”

“강민지가 불렀어. 일부러 나한테 문자까지 보냈다고. 오빠, 강민지 진짜 대단하지 않아?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나가다니, 분명 다른 남자 만나러 갔을 거야. 이제 더는 신경 쓰지 마. 내가 오빠를 편하게 해줄게.”

조희서는 일어나 신예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를 끌어안으려 했다. 그러나 신예준은 그녀를 단번에 밀어냈다.

조희서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며 팔꿈치에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신예준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조희서는 자신이 착각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지금 눈앞의 신예준은 마치 무섭기 짝이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의 등 뒤로 끝도 없는 어둠이 서서히 퍼져 나와 당장이라도 사람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조희서는 두려움에 입술이 떨렸다. 원래는 그를 더 유혹하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더는 다가갈 수가 없었다. 조희서는 고개를 떨군 채 몸을 떨며 감히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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