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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8화 모욕하려는 의도

조희서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힘들게 얻은 기회였으니까.

그녀는 아예 결심한 듯 몸에 걸친 옷을 전부 벗어버리고 그대로 무릎을 꿇고 수치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오빠, 나 좀 봐. 강민지를 불러서 뭐 해? 여기 있으면 우리 사이를 방해할 뿐이야. 봐, 강민지가 할 수 있는 건 나도 할 수 있어.”

그러나 신예준은 시선을 돌리고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시작된 통증이 너무 강해져서인지, 오히려 이 순간 매우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듯했다. 신예준은 강민지가 얼마나 단호한지를 똑똑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명료한 상태였다.

“강민지한테 전화해.”

신예준이 전화를 걸었지만 강민지는 받지 않았다.

조희서는 이미 옷을 다 벗은 상태였다. 하지만 신예준이 전혀 반응하지 않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심지어 그는 한 번도 그녀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왜? 도대체 왜 이 중요한 순간에 강민지를 원하고 있는 거지?

조희서는 일어나 다시 그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그때 신예준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희서야, 난 강민지만 원해.”

조희서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정말 미친 걸까? 지금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걸까?

강민지와 결혼하려는 게 강민지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신예준...”

조희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머리를 숙이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강민지는 주저 없이 신예준에게 약을 최대한으로 먹였다. 이 모든 건 그가 자초한 일이었다. 예전 그녀와의 관계에서 약이 필요했던 사람은 바로 그였으니까. 이 모든 상황은 자업자득이었다.

조희서는 더 이상 이런 모욕을 참을 수 없어서 결국 목놓아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울음소리에, 밖에 있던 사람들이 소란을 감지하고 비서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문이 밖에서 잠긴 것 같습니다.”

신예준은 손을 들어 이마를 문지르며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문 부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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