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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들통나다

하지만 반희월은 임경헌이 어찌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임경헌은 어떻게 해야 최효원이 내일 몸을 피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가정이 부유하지 않았던 최효원은 임경헌과 사귀면서 늘 조심스러웠고 멘털도 약한 데다 예민한 편이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말을 다른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임경헌은 한참 고민했지만 도저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이 빠르게 찾아왔다.

성혜인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열은 다 내렸지만 목이 여전히 불편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따뜻하게 데우며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 생각만 해도 미간이 좁아졌다. 올해는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았다.

곧이어 어제 반희월을 보러 갈 여유가 되지 않았던 게 생각났다.

‘오늘은 꼭 가야지.’

막 컵을 집어 들었을 때,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최효원이었다.

최효원은 속이 편해지는 아침밥을 챙겨왔다. 성혜인의 안색이 많이 좋아진 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다.

“어제 열이 많이 났잖아요. 아침에 죽 좀 끓였어요. 드세요.”

최효원은 말을 이어가면서 집안 곳곳을 빠르게 훑었다.

어젯밤 반승제가 페니의 남편이 일찍 나갔다 늦게 돌아온다는 정보를 알려줬었다. 하지만 남편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페니 씨, 남편은 아주 바쁜가요? 어제 그렇게 열이 났는데 돌봐주지도 않고요.”

성혜인은 남편에 관련된 일을 빨리 해결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다못해 이 사람들에게 남편이라고 소개할 남자라도 찾아야 한다. 이런 질문을 계속되면 들통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니까.

강민지는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인맥도 넓으니 믿을 만한 사람이 주변에 꽤 있을 것이다.

“자주 출장 가야 하는 일이라서요.”

최효원은 더 묻지 않고 죽을 권했다.

성혜인은 감사 인사를 하고 숟가락을 들었다. 그때, 최효원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표정이 한층 밝아지는 것만 봐도 전화를 건 주인공이 임경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임경헌은 최효원에게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문을 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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