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2화 틀어진 감정

작가: 민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8-18 18:00:00
성혜인은 심장이 바닥에 떨어진 것 같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거두려 했다.

하지만 반희월은 그녀의 손을 놓아주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로 최효원을 쳐다봤다.

최효원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임경헌과 성혜인을 번갈아 가며 훑었다. 그러다 맞잡은 손에 시선이 멈췄다.

그녀는 반희월을 알고 있었다. 어젯밤에도 반희월을 찾아가기 위해 자신의 월급으로 선물까지 준비했었다. 임경헌의 전화 때문에 무산되었지만 말이다.

자신의 집안 사정을 생각하면 임경헌과 어울리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임경헌은 최효원에게 잘해주었고, 최효원도 그를 많이 좋아했다.

그런데 임경헌의 어머니가 임경헌과 성혜인의 손을 잡고 있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페니는 이미 결혼했잖아.’

반승제와도 미묘한 기류가 있는 성혜인이, 임경헌과도 사귀고 있다고?

꼬일 대로 꼬인 관계에 최효원은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이런 여자를 친구라고 생각하다니, 처음부터 날 속인 거였어!’

성혜인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반희월도 여자로서 여자에게 까탈스럽게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말이. 성혜인이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그런 말을 뱉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최효원은 수치심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면서 눈물을 떨궜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성혜인의 진짜 모습을 다 폭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효원은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임경헌의 뺨을 때렸다.

“나쁜 새끼!”

그녀는 입술을 꽉 물며 소리쳤다. 곧이어 성혜인에게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손을 들어 올렸다.

성혜인은 그녀의 손을 막아내면서 반희월에게 붙잡혀 있던 손도 풀었다.

최효원은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어떻게 욕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성혜인은 최효원의 심정이 이해됐다. 그렇지만 자신도 어쩌다 보니 이 일에 휘말리게 된 것이니 누군가에게 맞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임경헌을 쳐다봤다. 최효원은 그의 여자친구다. 당연히 임경헌이 나서서 설명을 해야할 때였다.

하지만 임경헌이 나서기도 전에 반희월이 차분한 목소리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83화 다시 포레스트 펜션으로

    서러워진 최효원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어머님, 정말이에요. 페니와 반 대표님이...”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반희월이 말허리를 잘랐다.“그건 승제가 알아서 할 일이니 나에게 말해도 소용없다. 난 그저 집안 어른일 뿐, 사생활에 끼어들 생각 없어.”반희월의 목소리에서 냉기가 느껴졌다. 최효원에게 말을 하면서도 시선은 성혜인을 향했다.믿기지 않았다. 반승제를 길들일 능력이 있다니.반승제는 집에 있는 부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밖으로 나돌 애가 아니었다.하지만 병원에서 두 번이나 우연히 마주친 데다, 힘든 데도 꾹 참고 버티는 성혜인의 모습에 자신도 흔들렸었다.‘승제가 그런 술수에 넘어갈 리가 없지.’이 사회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살았는데, 반희월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알아서 하렴.”반희월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반희월이 떠나고 난 뒤, 방 안에는 적막만이 맴돌았다.한참이 지나 성혜인은 관자놀이를 짚으며 입을 열었다.“사장님, 여자친구분 데리고 가세요.”최효원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임경헌은 그녀를 달랬다.“자기야, 집에 데려다줄게. 가서 전부 설명할게.”이 상황이 달갑지 않은 최효원은 성혜인을 대놓고 노려봤다.“페니 씨, 이런 사람인 줄 몰랐네요. 친구라 생각해서 어젯밤 열심히 간호도 했는데... 두고 봐요!”임경헌은 계속 최효원을 달래며 끌고 나가려 했다. 최효원은 그제야 잠시 마음을 내려놓았다.성혜인은 현관문을 닫고 나서도 머리가 계속 지끈거렸다.이 건물에는 층마다 가구 수가 두 개뿐이다. 그렇다는 건 같은 층에 성혜인과 최효원, 둘만 산다는 것이다. 최효원과 틀어져 버린 것으로 모자라 임남호와 얽혀 있는 여자도 이 동네에 살고 있었다. 성혜인은 너무나도 괴로웠다.오랫동안 찾고 찾아 전 재산을 털어 구한 집인데, 결국 남은 건 이런 문제뿐이었다.포레스트 펜션으로 돌아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반승제만 피하면 되니까.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안 좋게 얽히면서 진

    최신 업데이트 : 2023-08-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84화 이상하게 느껴지다

    그 짧은 찰나, 성혜인은 차라리 반승제에게 솔직히 털어놓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정체를 밝히고 나면 이렇게 숨을 필요도 없고 임경헌에게 거짓말할 필요도 없으니까.하지만 반승제가 성씨 집안을 대하는 태도가 문득 떠올랐다. 게다가 디자이너로 협력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게다가 반승제도 성혜인을 많이 돕지 않았는가.성혜인은 일을 벌일 자신이 없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력이 끌어당기는 것처럼 온몸이 무거웠다.마음도, 몸도 다 피곤했다.“아주머니, 몸이 좀 안 좋아서 밥은 건너뛰어야 할 것 같아요. 부르지 않으셔도 돼요.”유경아는 난감했다.“저... 사모님. 지난번에도 그 핑계를 댔었는데 대표님이 화를 내셨어요.”성혜인은 입술에 힘이 들어갔다.“괜찮아요. 어차피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사이인데요, 뭘.”정확히 말하면, 성혜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반승제 ‘부인’과의 관계 말이다.성혜인이 반승제 부인의 신분으로 그에게 다가간다면 분명 싫어할 것이다.반승제는 부인이 자신의 삶에서 멀어지길 바라고 있다. 16억을 빌리던 그날도 반승제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이체를 해주었다. 스스로의 신분이 무엇인지 똑똑히 기억하라는 눈치와 함께.성혜인이 처음부터 반승제 부인의 신분으로 그를 만났다면, 반승제는 절대 그녀와 만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유경아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결국 입을 꾹 닫을 수밖에 없었다.저녁 무렵. 반승제는 별장으로 들어오면서 정장을 스탠드에 걸었다.방안에 향긋한 밥 냄새가 가득했다. 막 회의를 마치고 온 터라 피로감이 느껴졌다.유경아는 꾸물거리지 않고 급히 마중을 나왔다.“오셨어요?”반승제는 요즘 자신이 오고 싶을 때마다 포레스트에 오고 있다.할아버지도 검사하겠다고 갑자기 포레스트를 찾아오고는 했다. 그때마다 며칠 밤 이곳에 머물며 할아버지를 챙겼다.“저녁 준비해 뒀어요. 식사하세요.”유경아는 도우미들에게 음식을 내오라고 지시했다. 반승제는 자리에

    최신 업데이트 : 2023-08-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85화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겠다는 결심

    성혜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었다. 그때 계단 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한 사람이 아니었다.곧이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개 키우는 사람이 있어요?”반승제다.성혜인은 급히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다시 닫았다.유경아가 아니라고 말하려던 그때, 그녀의 귀에도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반승제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다른 데로 보내요.”유경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반승제가 방 안으로 들어가고 난 후, 그녀는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했다.때마침 성혜인은 복도로 나와 유경아를 붙잡았다.“아주머니, 겨울이를 풀어뒀어요?”유경아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싸맸다.“제가 문을 안 잠갔나 봐요. 겨울이는 워낙 똑똑해서 제가 문을 안 잠그면 스스로 열고 나오더라고요.”유경아는 다급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사모님, 걱정 마세요. 제가 얼른 안에 넣어둘게요.”성혜인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는 굳게 닫힌 반승제의 방문을 바라보며 말했다.“어서요. 대표님이 알면 안 돼요.”유경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원으로 향했다.겨울이는 며칠 동안 성혜인이 새로 구입한 집에서 머물렀다. 작지 않은 집이었지만 그래도 이 드넓은 정원만큼 편할 수 없었다.그렇다 보니 포레스트 펜션으로 돌아오자마자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정원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던 것이다.유경아는 혹여 들킬세라 혼내지도 못하고 빠른 보폭으로 겨울이에게 다가가 옆으로 끌어당겼다.같은 시각. 반승제는 큰 창문 앞에 섰다. 강아지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개 짖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 도우미가 강아지를 키우는 듯했다.그는 별 신경 쓰지 않고 뒤로 돌아 진행하던 회의를 이어갔다.몸을 돌리던 바로 그때, 유경아에게 끌려가는 겨울이가 창문 밖을 지나쳐 갔다.“대표님, 서천 쪽에서 계획안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있던 몇몇 임원들이 새로운 복지를 제시하였습니다. 저희는 그곳을 관광지로 만들 생각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기획부에서 기존 프로젝트에 몇

    최신 업데이트 : 2023-08-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86화 가짜 남편 찾기

    다음 날 아침. 성혜인은 반승제가 밖에 나가고 나서야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녀는 강민지와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민지야, 사람 좀 한 명 찾아 줘. 잠깐 내 남편인 척할 사람이 필요해.”마침 커피를 들이키던 강민지는 하마터면 다 뱉을 뻔했다.“콜록콜록...”그녀는 기침을 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혜인을 쳐다봤다.“아직까지도 반승제가 네 얼굴을 모르는 거야?”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양손으로 앞에 있던 커피잔을 쥐었다.그녀에게 반승제는 대표이자 자본주였다.하지만 매일 밤 그와 함께 보냈던 그날 밤이 떠오르는 걸 보면,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너무 격렬해서 조금 다친 것만 빼면 반승제의 테크닉은 사실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게다가 30초 정도의 짧은 입맞춤이었지만 목구멍에서 뻗어 나온 갈고리처럼 자꾸만 심장을 후벼 팠다.성혜인은 계속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눌렀기 때문에 반승제의 눈빛을 봐도 아무렇지 않았다.네이처 빌리지의 공사를 끝내고 그 여자도 귀국해 반승제가 반태승에게 제대로 해명하고 나면 성혜인의 임무는 끝이 난다.성혜인은 반승제와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녀의 마음속에도 비밀이 있으니까.강민지는 한동안 놀란 얼굴로 넋이 나가 있었다. 성혜인의 말이 진심이라는 걸 깨닫고 난 후, 머릿속으로 후보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성혜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고급스러운 강민지를 쳐다봤다. 손톱까지도 매일 전문가의 케어를 받는 데다 비싼 액세서리와 가방까지... 어떻게 봐도 일반 가정의 딸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한눈에 봐도 부잣집 딸처럼 보였다.하지만 신예준은 강민지와 사귀고 나서 지금까지 강민지가 계속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알고 있다. 너무 순진하다.성혜인과 강민지는 자란 환경이 다르다. 성혜인은 학교에서 그런 어려움을 겪고 난 후 직장을 찾고 나서도 온갖 사람들을 다 마주해야 했다. 그렇다 보니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편이다.이와 반대로 강민지는 상아탑에서 나온 공주 같다.

    최신 업데이트 : 2023-08-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87화 그저 돈 때문이니까

    신예준은 셔츠 단추를 몇 개 풀어헤쳤다. 그는 껄렁한 모습으로 담뱃재를 툭툭 털며 테이블에 놓인 돈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운이 좋았던 거지.”그가 말하는 ‘운’은 이번 도박판에 대한 답일까, 아니면 남자의 질문에 대한 답일까.신예준의 입술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적당히 훤칠한 외모는 ‘잘생쁨’, 그 자체였다.강민지 앞에서 보여주던 순진하고 깔끔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카리스마가 넘쳤다.“운 때문이겠어? 저 잘생긴 얼굴 덕이지. 얼굴로 부잣집 딸을 꾀었으니 망정이지, 도박해서 딴 돈으로 의료비에 보탤 수나 있겠어?”테이블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물이 담긴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눌러 버리자 누런 찌꺼기가 새어 나왔다.신예준은 이런 광경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포커가 끝난 후, 돈을 몇 장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뒀다.“덕분에 커피값 생겼네. 나 간다. 병원에서 돈 내라 재촉해서 말이야.”“예준아, 부잣집 딸도 꼬셨으면서 돈이 모자란 게 말이 돼? 병원 가기 전에, 우리 형님도 계속 재촉해서 말이야. 오늘 이긴 돈도 빚진 사채에 비하면 어림도 없지.”“형, 이걸로 담배나 사. 꼭 갚을 테니까 형님 쪽에 잘 얘기해 줘.”‘형’이라는 남자는 돈을 받더니 안색이 한층 밝아졌다.“역시 사람이 됨됨이가 됐어. 언제 한 번 그 부잣집 여자친구 데리고 와. 금수저 아가씨는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사람들은 누런 이를 드러내며 낄낄 웃으며 바닥에 나뒹구는 물병과 쥐포 봉투 껍데기를 발로 찼다.신예준은 픽 웃으며 문을 열고 나갔다. 그때, 그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때마침 강민지에게 전화가 걸려 온 것이다. 그는 먼 곳을 바라보며 따뜻한 목소리로 전화 받았다.“응, 민지야.”“예준 씨, 지난번에 만났던 내 친구 기억해? 성혜인이라는 친구. 지금 가짜 남편 역할 해줄 남자를 찾고 있는데, 설명하기에는 좀 복잡해. 아무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남편이라고 말만 해주면 돼. 돈이 꽤 있는 친구라 사례도 넉넉히 할 거

    최신 업데이트 : 2023-08-20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88화 오해

    서민규는 더 이상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예준이 꺼낸 제안이 신경 쓰였다.‘600만 원이라고? 그것도 얼굴만 비췄는데?’서민규는 침을 꿀꺽 삼켰다. 사실 부잣집 아가씨를 만날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만 신예준 만큼 외모가 뛰어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봐줄 리가 없었다.“예준아, 그 일, 정말이야?”신예준은 계단에 걸터앉으며 긴 다리를 쭉 펴고 뒤로 몸을 기댔다. 남자인 서민규도 질투가 날 정도로 훤칠한 외형이었다. 다이아몬드 회사의 딸을 꼬실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게다가 강민지는 명실상부한 부잣집 외동딸인데, 신예준이 잘만 보이면 강씨 집안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정말이지. 강민지를 속이는 게 얼마나 쉬운지 너도 알잖아.”신예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그런데 그 친구는 꼬시기 좀 까다로울 거야. 웬만하면 600만 원만 받고 빠져.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서민규는 돈이 필요하기도 했기 때문에 한참을 고심하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한편, 강민지와 성혜인은 줄곧 카페에 앉아 그들을 기다렸다.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신예준이 서민규와 함께 카페로 들어섰다.성혜인은 서민규의 얼굴을 바라봤다. 평범한 얼굴에 이쪽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으니 괜찮을 것 같았다.계획은 순조롭게 정해졌다. 인색하지 않은 성혜인은 곧바로 600만 원을 이체해 주며 살고 있는 집 주소를 알려주었다.서민규는 ‘로즈가든’이라는 말에 움찔거렸다.그곳은 그의 회사 사장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수십억에 호가하는 집이라고 들었다.‘역시 금수저는 친구도 금수저구나.’서민규는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졌다. 하지만 신예준의 부탁 때문에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혜인 씨, 걱정 마요. 제가 남편 역할 잘 해낼게요. 메시지 보내면 바로 찾아오고요.”“혜인 말고 페니라 불러줘요.”성혜인은 서민규의 회사를 물어보았다. 마침 그녀가 협력하고 있는 BK 사였다.하지만 서민규는 일개 직원에 불과했고, 성혜인과 소통하는 사람들은 모두 임원

    최신 업데이트 : 2023-08-20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89화 부탁하는 입장

    성혜인의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공급업체들과 모두 상의를 마치고 내일 서천으로 가기 위해 막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때, 몇몇 협력사에서 머뭇거리며 전화를 걸어왔다.“페니 씨, 정말 죄송합니다. 페니 씨와 협력하지 말라는 통보가 갑자기 내려와서요. 다른 회사를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하지만...”성혜인은 구체적으로 묻고 싶었지만, 상대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네 통이나 다시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성혜인은 제자리에 앉아 미간을 구겼다.신이한 때문에 조희준과의 협력이 파기된 적이 있었다. 조희준이 아직까지 성혜인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그녀는 만날 생각이 없었다. 경찰이 알아서 처리해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신이한까지 처리하고 BK 사도 그녀에게 넘어온 상황이니 원래대로라면 순조롭게 잘 흘러가야 할 것이다. 며칠 동안 공급업체와도 대화가 아주 잘 통했는데,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란 말인가?‘어디서 잘못된 거지?’성혜인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회사가 있는 단톡방을 열었다. 양한겸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냐고 물어왔다.성혜인은 답장을 보냈다.「제가요?」그러자 양한겸이 개인톡을 보냈다.「회사에서 주문 철회된 디자이너들이 꽤 있어. 사장님이 무슨 잘못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말이야. 우리 회사에서 나가줬으면 좋겠어. 네이처 빌리지 건은 우리에게 넘기고.」신이한 때보다 사안이 더 심각했다. 이미 회사까지 악영향이 끼친 상황이었다.원래 회사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에 성혜인 때문에 철회까지 되었으니 이미 볼멘소리가 나오고도 남았을 것이다.「한지은 씨도 해고했어. 경찰에 붙잡혀 들어가서 큰돈을 물어야 한다고 들어서.」그제야 머릿속에 한 사람이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반희월이다.최근 잘못을 저질렀다고 할 만한 사람은 반희월뿐이다.지금 반희월의 마음속에서 성혜인은 반승제와 임경헌을 갖고 논 여우일 것이다.반희월은 아들에게 늘 엄격하게 대했고, 반승제에게도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러니 두 남자가 한 디자이너 손

    최신 업데이트 : 2023-08-20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90화 술기운

    이 층에는 더 이상 살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는 건, 지금 이 층에 있는 사람은 두 사람뿐이라는 것이다.천장의 조명 때문에 성혜인의 피부가 유독 하얗게 보였다. 눈동자도 어느 때보다 밝게 반짝이고 있었다. 얼마나 여기에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요. 대표님, 저 좀 들어가도 될까요?”반승제은 눈썹을 들썩거렸다. 야밤에 호텔 문 앞까지 찾아와 기다리다니. 예전에는 그림을 그려준 적도 있었고 말이다.그는 거절할 생각이었다. 서로 거리를 두어야만 했으니까.성혜인은 반승제가 거절하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게다가 이번 일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반희월이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었다.반승제는 카드키로 문을 열었다.바로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협력업체에서 온 전화였다.오랫동안 준비해 온 일이었고 미리 공급업체들과도 이야기를 끝내둔 상황이었지만, 거의 모든 공급업체가 협력을 취소했다.회사도 큰 타격을 본 상황이다.반희월은 반씨 집안인 사람인 데다 업계에서 입김이 센 사람이기 때문에 임경헌도 엄하게 관리하고 있었다.성혜인은 보온 도시락을 든 채 소파에 앉았다.반승제는 정장 외투를 벗고 셔츠 윗단추를 풀어헤치자 쇄골이 드러났다.반승제는 언제든 사람을 홀릴 수 있는 외모였다.성혜인은 시선을 피했다. 그때 그 그림이 떠올랐다. 디테일을 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았다.“무슨 일인지 말해.”반승제는 천천히 셔츠 소매를 접어 올렸다. 골격 잡힌 손목이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성혜인 건너편에 앉았다.가장 밝은 조명을 켜지 않아 노란빛이 맴돌았다. 술 냄새까지 은은하게 퍼지니 성혜인은 눈앞이 아찔했다.마치 성혜인이 술을 마신 것 같은 기분이었다.남자든 여자든 분위기에 취하면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반승제는 조금 상기된 그녀의 시선을 느꼈다.“페니?”성혜인은 정신을 다잡고 보온 도시락을 티테이블 위에 올려놨다.“대표님, 상처는 다 나으셨어요?”반승제 손에 난 상처에 대해 하

    최신 업데이트 : 2023-08-20

최신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70화 당신들한테 괴롭힘 당한건 나잖아.

    염정아는 그들의 집에서 제원까지 오려면 거리가 엄청나게 멀었고 동생은 멀리 외출한 적이 없어서 표는 어디서 어떻게 사고 차는 또 어떻게 타야 되는지도 모를 텐테 그냥 애교부리며 농담한다고 생각했다.“내가 말했지. 내가 갈거닉가 그때까지 집에서 애들 잘 돌보라고. 안 그럼 나 화낼거야. 알지? 화내면 널 버릴 수도 있다는걸.”동생이 살면서 제일 무서운 일은 염아정에게 버림받는 일이었고 그 말에 당황한 표정을 하며 대답했다.“아니야, 나 집에서 애들 잘 돌보고 있을 테니까 절대 버리면 안 돼.”염정아는 전화기 너머로 동생의 당황함을 눈치채고 다시 달래기 시작했다.”말만 잘 들으면 안버릴테닉가 걱정하지 마.”“알았어. 나 누나 말 잘 들어. 진짜 잘 들을 거야.”전화를 끊은 후, 화가 치밀어 오른 원아정은 바로 동생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원아정은 동생을 통해 염정아를 불러내여 공지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내려 했지만 동생은 그렇게 통화를 끊어버렸다.동생은 뺨을 맞고도 이유를 몰랐고 감히 되받아치지도 못했다.원아정은 힘들게 이 남자를 불러 제원까지 데리고 온 것만 해도 억울함에 미칠것 같았는데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니 더 화가 치밀었다.원아정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계속하여 염정아의 동생을 위협했다.“누나한테 다시 전화 걸어 꼭 나오라고 해요. 안 그러면 나도 당신 상관 안 할 거예요. 이렇게 큰 제원에서 누나한테 연락 안 하면 당신은 먹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그대로 죽어 버릴 수 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사랑하는 누나도 영원히 못 볼 거 아니에요.”동생은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누나한테서 버림받는 것이 더 두려워서 더는 연락 하지 않기로 했다.원아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저절로 염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염정아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아까 물어보지 못한 말부터 했다.“너 누구 휴대전화로 연락한 거야? 왜 번호가 틀려?”원아정은 음험하고 악독한 소리로 말했다.“염정아, 잘 들어. 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9화 너무 보고싶어서 제원에 찾으러 왔어

    아래층 마트 이모는 몇 년 동안 줄곧 그들 남매를 돌봐 주었고 염정아가 사람을 시켜 동생을 데리고 제원에 오라고 한다니 살짝 의심은 생겨 걱정 되었지만 원아정의 깔끔한 옷차림을 보더니 돈이 모자랄 같지는 않았고 게다가 지적장애인 사람을 데려다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테고 하물며 염정아의 친구이기도 하여 안심되었다.“이모, 이건 우리 집 열쇠에요. 제가 없는 동안 우리 집에 들러 애들 밥해줄 수 있어요?”마트 이모는 염정아가 좀 전에 집에 돌와왔을 때 물건도 많이 사들였고 돈 씀씀이가 큰 것으로 보아 제원에서 많은 돈을 벌어 동생을 데려다 이틀 정도 놀아 주려고 하는 거로 생각하여 이 상황이 잘못되진 않은 것 같았다.“그래, 알았어. 근데 갔다 일찍 돌아와야 해.”“네, 고마워요 이모.”동생은 조금 모자라지만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그는 인사를 마치고 옷 두 벌을 챙겨 원아정을 따라 떠났다.그들은 자가용으로 움직였고 동생은 처음 길을 떠나 보는 거라 물음이 끊기질 않았다.원아정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고 그런 동생을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누나가 왜 갑자기 그렇게 큰돈을 벌어 올 수 있는지 생각 안 해요? 당신을 집에 두고 밖에서 다른 남자랑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바보라서 침대에서 만족하게 해줄 수 없으니 나가서 다른 정상적인 남자를 찾은 거 아니에요? 그 남자랑 있으면서 당신을 바보라고 비아냥거렸을지도 모르잖아요.”동생은 원아정의 말뜻은 전혀 몰랐지만, 염정아는 절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찾을 사람은 아니라는 것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원아정의 말을 듣고 동생은 더 이상 물음을 던지지 않고 창가에 기대어 빠르게 움직이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입가엔 미소를 짓고 있었다.원아정은 누나가 바람 피고 있다는 말까지 하며 그렇게 자극했는데도 웃고 있는 동생을 보니 바보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이튿날 밤이 되자 그들이 앉은 차는 드디어 제원에 도착했다.원아정은 다시 거지로 위장해야 하기에 동생더러 같이 거지 옷차림을 하게 하고 여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8화 나 안 보고싶어?

    온시환이 완벽하게 변장한 탓에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고 그렇게 쉽게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공지민은 계속 별장에 머물러 있었고 매일 연승혁의 안부를 물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통화 너머로 공지민은 연승혁이 지금 많이 초조해진 것을 느꼈으나 그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공지민은 항상 자신의 계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것이 그렇게 빨리 찾아왔고 무정하게 무너뜨리게 할 줄은 몰랐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줄곧 원아정을 찾고 있었고 그와 원진이 원아정을 해외로 보내겠다고 한 후 원진의 부하들도 그녀를 찾고 있었다.하지만 원진은 원아정이 죽든 살든 별다른 관계가 없었기에 큰 신경을 써서 찾은 것은 아니였다.원아정은 항상 거지들 속에 숨어 지냈고 그동안 훔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원아정은 기억 속에 있는 몇 개의 번호에 연락하여 일일이 도움을 청했고 다행히 정보도 얻어 냈다.그것은 당시 공지민에 의해 숨겨져 있던 사람이 발견되었고 그 별장으로 배달하던 배달원이 또 다른 곳에서 염정아를 보았다는 것이다.소식을 들은 원아정은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염정아의 집으로 향했다.그 배달원은 제원에서 배달하다가 며칠 전에 돌아왔는데 마침 식당에서 또다시 염정아가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원아정의 거지 차림에 배달원은 약간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손 크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있는 그대로 말해 주었다.“그 별장에 몇 번이나 배달해서 얼굴을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 그녀가 일부러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매일 집에만 있는 것 같아 보여 부잣집 도련님의 내연녀일 거로 생각했어요.”배달원의 말을 듣고 원아정은 바로 돈 주고 사람 찾아 염정아의 정보를 알아봤다.알아본 데 의하면 염정아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아주 가난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왜 공지민은 제원에서 염정아를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자, 원아정은 자신이 찾아낸 정보 자료들을 정리해 보다가 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7화 이렇게 잔인하게 버린다고?

    온시환은 바로 인사를 건네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요리사의 일을 거들었지만, 눈길은 항상 거실에 있는 공지민 한테로 향했고 채소를 다 씻었을 때 공지민은 혼자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온시환은 주방 사람들에게 핑곗거리를 대고 공지민 뒤를 따라 올라갔다.온시환은 변장에 가발까지 쓰고 렌즈 색마저 바꿔버린 자신을 공지민이 알아보지 못하자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불렀다.“지민아.”공지민은 멈춰 선 대로 낯선 얼굴을 보며 몇 초 동안 뜸 들이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온시환?”“응, 나야.”온시환은 카메라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말하기 시작했다.“너 연승혁의 별장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혹시 다른 계획이라도 있는데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 거니?”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기억을 잃은 것도 아니었고 온시환을 잊은 것도 아니였다.그녀가 여기 별장에 들어오게 된 것도 이상우에게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공지민은 어떤 대가를 치르던 연승혁을 죽이고 구은우의 복수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다.애초에 온시환의 얼굴의 점이 구은우를 닮은 것도, 가슴에서 뛰고 있는 심장도 구은우의 심장이 었기에 온시환과 밤을 보낼수 있었고 그에게 잘해 준것도 구은우를 느끼고 싶은 작은 위로의 감정이었을 뿐이었다.이제 공지민은 연승혁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온시환과의 관계를 잠시 잊고 있었지만 온시환이 먼저 갖은 방법을 다해 찾아 올 줄은 몰랐다.“지민아, 너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무슨 계획이라도 있으면 공유하자고 하지 않았어? 연승혁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자나. 니가 지금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랑 함께 돌아가야 해. 내가 보호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온시환이 같이 나가려고 공지민의 손을 끌어당겼지만, 공지민은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그런 공지민의 행동에 온시환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녀의 냉정한 눈빛을 보니 더욱 당황스러웠다.“온시환 씨, 이제 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6화 우리 시간 될때 이혼하러 가자

    공지민은 며칠 동안 별장에서 먹는 것 빼고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별장 주변 화원을 구경하며 조용하게 있었다.고용인 아줌마는 거의 그림자처럼 공지민을 따라다녔고 매일 있었던 일들을 연승혁에게 보고했다.연승혁은 이틀이면 돌아갈 수 있을거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은 좀 까다로워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연승혁은 운 좋게 살아남았던 시한폭탄 같은 그 사람을 빨리 찾아 죽여야만 했지만, 부하들의 추적에 의하면 이 사람은 동쪽에서 신호가 잡혔다가 얼마 안돼서 다시 서쪽에서 신호가 잡히고 있었다.부하들이 전문적인 기술자가 아니었더라면 연승혁은 자신이 지금 그 사람에게 농락당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한 사람이 그토록 짧은 시간에 동쪽에서 서쪽까지 그 먼거 리를 움직일 수 있었을가.이것은 분명 그를 제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시간 끌려는 작전인 듯했다.연승혁은 원수가 너무 많아 누가 저지른 일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어 초조해 지기 시작했지만, 공지민의 일거일동을 보고 받을 때마다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저녁 무렵, 공지민은 직접 연승혁에게 전화를 걸어 원망의 말투로 말했다.“오빠, 왜 아직도 안 와요? 나 정말 심심해 미칠 것 같은데 사람 시켜 나 좀 데리고 놀라고 하면 안 돼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줄곧 별장에서 연승혁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연승혁은 하루면 일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며칠을 지체하게 되어 공지민 홀로 집에서 기다리게 되었다.공지민은 이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예전에 난 직업도 없이 오빠가 날 먹여 살린 거예요?공지민은 며칠 동안 아무런 의욕이 없이 먹기만 했었고 누구도 먼저 연락해 찾은 일도 없어서 자신이 직업도 없었을 거로 생각했다.만약 출근하던 사람이 었으면 며칠 동안이나 사라졌는데 사장님이 직원들더러 연락해보라고 하지 않았을까.연승혁은 사람을 시켜 공지민을 데리고 밖에 나가 바람도 씌우게 하고 싶었지만 온시환이랑 부딪치는 일이 생길까 봐 그러지도 못했다.온시환은 거의 매일 열 몇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5화 하지만 보고싶을 거야

    “맛있어, 먹고 싶으면 이따 저녁에 나가서 먹자.”동생은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그런 염정아가 걱정되어 소매를 잡으며 위로하려 했지만, 옷을 더럽힐까 봐 그러지도 못하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누나, 일하는 거 힘들지?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벌어 우리한테 햄버거도 사주고 저녁에도 좋은 거 먹으러 가자고 하겠어.”염정아는 손을 들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번에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사장도 엄청 좋은 사람이고 월급도 많이 줘.”동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햄버거를 계속해서 허겁지겁 먹어댔다.염정아는 공지민의 계획에 피해라도 줄까 봐 내일 돌아가야 해서 오늘 저녁밖에 시간이 없었다.아이들은 모두 배가 불룩하게 나와서야 밥상에서 일어섰고 동생은 배가 부름에도 토할 정도로 그냥 먹고 있었다.염정아는 동생의 손에 남은 햄버거를 뺏으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배부르면 먹지 말라고, 왜 아직도 그 습관 못 버려?”“오늘 안 먹으면 다음엔 없을가봐...”“이젠 그런 걱정 하지 마. 내 말만 잘 들으면 앞으로 쭉 있을 거야.”“그래, 누나 말 잘 들을게.”염정아는 웃으면서 남은 햄버거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집에 있던 냉장고는 전에 중고로 샀던 거라 너무 작았고 티비도 화면이 매우 작아 아이들이 한데 모여야만 볼 수 있어서 염정아는 집에 온 틈을 타 냉장고랑 티비를 모두 새것으로 바꾸었다.새 티비는 백 인치라서 화면이 큰 소파에 앉아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아이들은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췄고 젤 작은 막내 둘까지 신이 나서 소파 위로 기어 올라갔다.염정아는 집 안에 있는 모든것 들을 교환하고 정리 한 다음 몇 시간이 지나 아이들을 데리고 랍스타 먹으러 나섰다.식당에 도착하자 동생은 낯선 환경이라 염정아 곁에 꼭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고 아이들도 처음 보는 주변의 분위기에 큰 소리로 말도 못 하고 있자 염정아는 바로 조용한 방으로 예약해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하나씩 전부 주문했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4화 누나, 또 돈이 모자란거야?

    동생의 연락을 받은 염정아는 아이들 생각에 먼저 공지민한테 연락하고 싶었지만, 둘 사이의 약속 때문에 연락도 못하고 결국 온시환에게 연락하게 된 것이였다.염정아가 할 말이 있는 듯한데 뜸들이며 못하고 있자 온시환은 그녀가 집을 그리워하는 눈치를 채고 말했다.“이틀 정도 지연되여도 괜찮을 거예요. 제가 사람 시켜 집에 데려다줄게요.”염정아는 그 순간 얼굴색이 밝아지며 눈시울을 붉혔다.“네, 고마워요 시환씨.”온시환은 말한 대로 그날 바로 사람 시켜 헬기로 염정아를 집에 데려다주었다.집에 도착한 염정아는 방문을 열고 동생이 아이들을 달래고 있는 것을 보았다.동생의 행동은 아주 서툴렀고 정상적인 사람들하고는 비교가 되지만 아이들이 그의 보살핌에 잘 커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염정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문 여는 소리를 듣고 동생은 바로 뒤돌아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누나!”염정아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더니 능숙하게 아이들한테 분유를 타 주고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동생은 염정아의 주변만 맴돌면서 금방 통화한 지 얼아도 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눈앞에 있다는 것을 보며 꿈만 같게 생각했다.주방을 보던 염정아는 초라하게 놓인 반찬 몇 가지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너희 요즘 이렇게만 먹은 거야?”동생은 눈빛이 조금 흔들리더니 1분 만에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시켜줬다고 자백했다.“미안해 누나, 아이들이 아니라 내가 먹고 싶어서 시켰어.”두 남매는 부모님들이 살아 계실 때만 햄버거를 먹어봤었고 지금의 그들에겐 이런 음식들은 사치품이였다.그때 염정아는 집을 나서면서 아래층 마트 아줌마한테 돈을 맡겨뒀는데 동생의 요구에 아줌마가 배달을 시켜준 듯 하였다.염정아는 이 상황이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였다.“먹고 싶으면 우리 오늘도 시켜 먹자.”4억, 그들은 지금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공지민이 후에 또 몇천만을 주었다.동생은 또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너무 기쁜 나머지 바닥까지 밀고 닦기 시작했다.염정아는 빨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3화 보고싶어

    연승혁은 의자를 찾아 앉아 묵묵히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았고 그의 부하들은 그들을 공격해 온 해커의 추적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시간이 오래 걸리자 연승혁은 귀찮은 어조로 물었다.“얼마나 더 걸려야 되는 거니?”“형님, 이틀은 걸려야 될 듯 해요. 그쪽에서 언제 다시 움직일지 몰라 아직은 추적하기 어려워요. 일단 움직임이 있을 때 추적해 봐야 할것 같네요. 현재 상황에서 보아 신호는 100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잡히고 있으니 아마 해역 부근에 있는 것 같아요.”연승혁은 귀찮다는 듯 눈을 감으며 짧게 대답했다.“그래.”연승혁은 제원의 별장에서 나오면서 고용인 아줌마한테 공지민을 잘 돌보라고 지시했다.공지민은 휴대전화를 연승혁에게 빼앗겨 당분간 외부와 연락할 수 없었고 별장에 있는 아줌마는 매일 그녀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며 잘 돌봐주었다.이것 또한 연승혁이 지시한 일이었고 그는 이렇게 감시하며 공지민의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 지켜보고 있었다.별장에서 하루 종일 자고 일어난 공지민은 아줌마가 연승혁에게 회보하며 온시환이 정문 밖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회장님, 저 사람 들여보낼까요?”연승혁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모르지만 아줌마는 알았다는 대답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시간은 벌써 저녁 무렵이 되었고 공지민은 온 하루 별장 안에만 있었다.온시환은 며칠 동안 공지민의 소식이 끊기자 걱정되어 그녀의 집에 찾아갔지만 할머님의 말에 의하면 공지민은 요 며칠 사람도 보이지 않고 통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많이 불안해진 온시환은 공지민에게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지만 역시 받는 사람이 없었다.당연히 온시환은 공지민의 휴대전화가 연승혁의 손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연승혁은 공지민의 휴대전화에 뜬 온시환의 부재중 전화를 보고 왠지 모를 불편한 마음이 또다시 생기게 되었다.그러고는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연씨 가문은 외래인 출입 금지라서 들어가지도 못한 온시환은 차에 앉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 시각 염정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62화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날은 이미 저물었고 조용한 공간엔 선남선녀 둘뿐이라 음침한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승혁은 이건 자신이 시작한 게임일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공지민이 단순하게 행동 할수록 그녀를 덮치고 싶은 사악한 마음은 점점 더 강해졌고 누나라 해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있는 한 아무나 그의 여자로 만들 수 있었다.연승혁의 시선은 공지민으로 향했고 쇄골로 부터 아래로 내리 훑어보며 얇은 슬리퍼 한 켤레만 신어 은은한 분홍빛을 드러낸 발등을 바라보더니 당황한 듯 시선을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겼다.“일이 생긴 거 맞아. 나가서 해결해 봐야 할것 같아.”연승혁은 마음속으로 며칠 후에 돌아와서도 공지민이 이대로 사람을 유혹하면 아무 생각 없이 일단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나중에 할머니께 천천히 설명하기로 생각했다.“오빠, 저도 따라가면 안 돼요?”연승혁은 공지민이 이렇게 자신에게 달라붙을 줄은 몰라 입꼬리를 실룩거리면서 말했다.“어딜 따라오겠다는 거야?”“오빠랑 떨어져서 있고 싶지 않아요. 잊고 지낸 것이 너무 많다 보니 오빠가 곁에 있어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아요. 오빠한테 혹시 다른 여자라도 있나요?”“아니, 같이 가도 돼. 근데 내가 어떤 일을 하던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줘.”필경 해결해야 할 일은 피를 보는 일이라서 걱정되는 듯하였다.“괜찮아요. 저 안 무서워요.”연승혁은 밑도 끝도 없는 사람이라 공지민이 이 정도로 말하니 바로 데리고 집에서 나섰다.헬기에 탑승한 후 공지민은 눈을 감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연승혁은 계속 통화만 하고 있었고 전화기 너머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자,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야?”회답이 없자 연승혁은 바로 헬기를 먼저 착륙하게 하고 단번에 공지민을 안아 헬기에서 내렸다.“어떤 상황인지 내가 먼저 가서 상황을 좀 볼 테니 일단 집에 가만히 있어.”“오빠,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공지민의 말에 연승혁은 심장이 무언가에 꽉 잡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제야 자신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