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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겠다는 결심

성혜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었다. 그때 계단 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한 사람이 아니었다.

곧이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 키우는 사람이 있어요?”

반승제다.

성혜인은 급히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다시 닫았다.

유경아가 아니라고 말하려던 그때, 그녀의 귀에도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반승제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다른 데로 보내요.”

유경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반승제가 방 안으로 들어가고 난 후, 그녀는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했다.

때마침 성혜인은 복도로 나와 유경아를 붙잡았다.

“아주머니, 겨울이를 풀어뒀어요?”

유경아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싸맸다.

“제가 문을 안 잠갔나 봐요. 겨울이는 워낙 똑똑해서 제가 문을 안 잠그면 스스로 열고 나오더라고요.”

유경아는 다급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사모님, 걱정 마세요. 제가 얼른 안에 넣어둘게요.”

성혜인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는 굳게 닫힌 반승제의 방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서요. 대표님이 알면 안 돼요.”

유경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원으로 향했다.

겨울이는 며칠 동안 성혜인이 새로 구입한 집에서 머물렀다. 작지 않은 집이었지만 그래도 이 드넓은 정원만큼 편할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포레스트 펜션으로 돌아오자마자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정원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던 것이다.

유경아는 혹여 들킬세라 혼내지도 못하고 빠른 보폭으로 겨울이에게 다가가 옆으로 끌어당겼다.

같은 시각. 반승제는 큰 창문 앞에 섰다. 강아지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개 짖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 도우미가 강아지를 키우는 듯했다.

그는 별 신경 쓰지 않고 뒤로 돌아 진행하던 회의를 이어갔다.

몸을 돌리던 바로 그때, 유경아에게 끌려가는 겨울이가 창문 밖을 지나쳐 갔다.

“대표님, 서천 쪽에서 계획안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있던 몇몇 임원들이 새로운 복지를 제시하였습니다. 저희는 그곳을 관광지로 만들 생각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기획부에서 기존 프로젝트에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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