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3화 다시 포레스트 펜션으로

서러워진 최효원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머님, 정말이에요. 페니와 반 대표님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반희월이 말허리를 잘랐다.

“그건 승제가 알아서 할 일이니 나에게 말해도 소용없다. 난 그저 집안 어른일 뿐, 사생활에 끼어들 생각 없어.”

반희월의 목소리에서 냉기가 느껴졌다. 최효원에게 말을 하면서도 시선은 성혜인을 향했다.

믿기지 않았다. 반승제를 길들일 능력이 있다니.

반승제는 집에 있는 부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밖으로 나돌 애가 아니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두 번이나 우연히 마주친 데다, 힘든 데도 꾹 참고 버티는 성혜인의 모습에 자신도 흔들렸었다.

‘승제가 그런 술수에 넘어갈 리가 없지.’

이 사회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살았는데, 반희월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알아서 하렴.”

반희월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반희월이 떠나고 난 뒤, 방 안에는 적막만이 맴돌았다.

한참이 지나 성혜인은 관자놀이를 짚으며 입을 열었다.

“사장님, 여자친구분 데리고 가세요.”

최효원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임경헌은 그녀를 달랬다.

“자기야, 집에 데려다줄게. 가서 전부 설명할게.”

이 상황이 달갑지 않은 최효원은 성혜인을 대놓고 노려봤다.

“페니 씨, 이런 사람인 줄 몰랐네요. 친구라 생각해서 어젯밤 열심히 간호도 했는데... 두고 봐요!”

임경헌은 계속 최효원을 달래며 끌고 나가려 했다. 최효원은 그제야 잠시 마음을 내려놓았다.

성혜인은 현관문을 닫고 나서도 머리가 계속 지끈거렸다.

이 건물에는 층마다 가구 수가 두 개뿐이다. 그렇다는 건 같은 층에 성혜인과 최효원, 둘만 산다는 것이다. 최효원과 틀어져 버린 것으로 모자라 임남호와 얽혀 있는 여자도 이 동네에 살고 있었다. 성혜인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오랫동안 찾고 찾아 전 재산을 털어 구한 집인데, 결국 남은 건 이런 문제뿐이었다.

포레스트 펜션으로 돌아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반승제만 피하면 되니까.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안 좋게 얽히면서 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