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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질투심

BH그룹의 직원인 최효원은 당연히 반승제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집안과 반승제를 번갈아 쳐다봤다.

‘페니 씨는 결혼했다고 했는데? 그 상대가 대표님일 리는 없잖아. 경헌 씨가 형수가 아닌 친구라고 소개했으니까. 근데 대표님이 왜 페니 씨 집에서 나오는 거지? 그것도 이 시간에...?’

반승제가 얼마나 매정한 사람인지는 BH그룹의 직원이 아니라고 해도 다들 익히 알고 있었다. 그는 절대 사적으로 여자를 만나고 다닐 사람이 아니었다. 성혜인과 디자인적인 얘기를 해야 한다고 해도 집이 아닌 회사에서 만나야 했다.

이때 최효원은 갑자기 성혜인이 그렸던 그림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평범한 사이가 아닌 것 같았다.

‘어쩐지 젊은 나이에 대표님한테 선택받았다 했더니, 역시 페니 씨도 다를 것 없네.’

최효원은 더러운 수단을 사용하는 여자라면 딱 질색이었다. 하지만 반승제 앞에서 티를 내지는 못하고 그저 빨리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반승제는 최효원이 초인종을 누르려는 것을 보고 성혜인과 아닌 사이일 것으로 생각했다.

“페니가 열이 나고 있는데 집에 사람이 없어서요. 만약 시간 있으면 좀 챙겨줘요.”

반승제는 덤덤한 말투로 말하고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최효원은 뒤에서 약간 주저하다가 말했다.

“대표님, 저는 임경헌 씨 여자친구예요. 경헌 씨 말로는 페니 씨가 이미 결혼했다고 하던데, 남편이 돌아와서 챙겨주지 않겠어요? 근데 남편분이 엄청 바쁜 모양이에요.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걸 보면...”

최효원은 카운터 직원인 자신이 임경헌과 만나게 된 것을 이미 대단한 복으로 여겼다. 하지만 유부녀인 성혜인이 반승제와 만나는 것을 보고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 이건 아마도 질투심일 것이다.

반승제에게 시집가고 싶어 하는 여자는 제원에 널리고 널렸다. 그 많은 여자 중에 하필이면 유부녀인 성혜인이 선택받았다는 게 최효원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반승제는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곳에서 그를 만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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