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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4화 내가 못할 게 뭐가 있어요

서민규는 긴장한 나머지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하지만 강민지는 그저 그에게 다가왔을 뿐이었다.

“유혹하는 게 아니에요. 난 그저 신예준에게 복수하고 싶을 뿐이에요. 솔직히 말해봐요. 그 약은 당신이 먼저 추천한 거예요? 아니면 신예준이 먼저 원한 거예요?”

“당연히 예준이가 먼저 원했죠! 민지 씨에게 아무 감정도 없다고 말했거든요.”

“그렇군요. 그럼 내가 복수하는 게 맞겠죠? 참 역겨운 사람이네요. 그렇지 않나요?”

서민규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갑자기 이 모든 상황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감각은 너무 자극적이었다. 그는 모든 걸 잊고 키스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강민지 같은 여자를 자신이 더럽힐 수 있을까? 하지만 신예준은 어떻게 감히 그랬을까?

강민지의 손끝이 그의 손등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민규 씨 지금 제이엔 쥬얼리에서 일하고 있죠? 신예준과의 관계는 괜찮나요?”

“괜찮아요.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예요.”

사실 신예준이 강씨 회사를 차지할 때 서민규도 뒤에서 부추긴 공이 있었다. 그러나 결정을 내린 사람은 결국 신예준이었다. 그가 강민지를 좋아하지 않고 복수하려 한 것이었다. 서민규는 그것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강민지의 손끝은 여전히 그의 손등을 문지르고 있었다. 그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마저 갈라졌다.

“민지 씨는 저를 이용해 예준이에게 복수하려는 거죠?”

강민지는 대답하지 않고 그의 손을 뿌리치며 차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

이미 충분히 신호를 보냈는데 더 이상 눈치 없는 척하는 것도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남자를 찾으려면 모델도 고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서민규의 평범한 얼굴도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그저 못생기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서민규가 그녀를 붙잡았다.

“민지 씨와 자고 싶어요.”

강민지는 그 말에 너무 역겨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 서민규도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었으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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