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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5화 역시 오빠밖에 없어

신예준은 전화를 끊고 강민지를 더 이상 보지 않은 채 문밖으로 나갔다. 조희서의 집에 도착하자 그녀는 소파에 앉아 울고 있었다. 손바닥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오빠...”

조희서는 그를 보자마자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신예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의사를 집으로 불렀다.

“무슨 일이야?”

“흑흑. 방금 사과 깎다가 손을 다쳤어. 너무 아파. 그리고 오빠가 강민지랑 결혼한다는 생각만 하면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어. 이제 오빠가 무슨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정말 숨도 못 쉴 만큼 힘들어.”

조희서는 속으로 독기를 품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 결혼을 깨버려야 했다. 신예준이 조금이라도 자신을 신경 쓴다면 그녀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주치의가 도착해 조희서의 상처를 확인하고 붕대를 감기 시작했다. 상처는 깊지 않았다. 꿰매지 않아도 되지만 피가 나서 보기에 좀 심해 보일 뿐이었다.

의사가 떠난 후 조희서는 신예준의 소매를 붙잡았다.

“오빠, 오늘 여기서 쉬고 가. 나 너무 어지러워. 당장 쓰러질 것 같아.”

신예준은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열이 나고 있었다.

“해열제를 가져올게.”

그러나 조희서는 그에게 기대며 말했다.

“해열제 말고, 침대에 데려다줘. 눈도 너무 아파.”

신예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부축해 2층 침실로 데려갔다.

이 별장은 신예준이 조희서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왜 강씨 저택 옆에 별장을 사게 되었는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지만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사버린 뒤였다.

위층에 올라간 후 조희서는 침대에 누워 다시 신예준의 소매를 붙잡았다.

“오빠, 나 너무 더워. 옷 좀 벗겨줘. 진짜 너무 더워.”

조희서는 정신이 흐릿해졌다. 이번 기회에 절대 신예준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그를 붙잡아두고 사진을 찍어 강민지에게 보여줄 계획이었다.

‘강민지는 고고한 재벌가의 딸이니, 남자가 밖에서 바람피우는 걸 못 견디겠지?’

조희서는 마음속으로 온통 더러운 생각들을 품고 있었다. 특히 강민지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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