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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6화 잠이 안 와요?

강민지가 잠에 들려던 순간 조희서에게서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신예준의 사진이었다. 신예준은 침대 옆 소파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얼굴은 여전히 잘생겼다. 그 얼굴은 한때 강민지를 단번에 사로잡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오늘 밤 오빠는 안 돌아갈 거야. 나랑 여기 있을 거거든. 강민지, 넌 참 한심해. 네가 오빠랑 결혼해도 오빠는 계속 나한테 올 거라는 걸 생각해 봐. 오빠가 나한테 사준 이 별장이 네 집 바로 옆에 있다는 것도. 내가 너라면 정말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아. 우리 예전에 이미 다 했어. 그리고 한 가지 말해줄까? 오빠는 너랑 할 때만 약을 먹었어.]

강민지는 예전에 조희서가 보낸 도발적인 메시지를 신예준에게 보여주곤 했다. 처음 몇 번은 신예준이 냉담하게 말했다.

“희서는 우울증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을 때가 많아. 게다가 몇 년 동안 병으로 누워 있었으니까, 네가 좀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몇 번을 반복해도 똑같은 대답을 듣자 강민지는 더 이상 쓸모없는 짓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은 신예준에게 어떻게 복수할지 알게 되었기 때문에 조희서가 보낸 메시지가 여전히 역겹긴 했지만 예전만큼 크게 불쾌하지는 않았다.

차라리 그들이 평생 서로 얽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예준이 결혼을 포기한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았다. 강민지는 진정으로 신예준과 결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을 겪고도 그와 결혼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눈을 감고 잠에 들려던 찰나 조희서에게서 또 하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빠가 깼어. 방금 나한테 키스했어. 우리 시작하려고 해. 라이브로 보여줄까, 민지 씨?]

강민지는 조희서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여러 번 만나본 결과 그녀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다.

강민지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바꾼 후 베개 옆에 놓았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았다. 신예준과 결혼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모든 것에 무감각해진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다시 휴대전화를 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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