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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화 그럼 대표님은 진심으로 아가씨를 사랑하긴 해요?

강씨 가문의 재산을 모조리 빼앗은 사람과 결혼한다는 건 강씨 가문의 조상들에게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네가 뒤끝이 심하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누가 널 기분 나쁘게 하면 너도 반드시 갚아주곤 했지.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아빠는 네가 괴로워하는 걸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때 일이라면 다 아빠 잘못이다. 그 돈이 피해자의 손에 들어가는 걸 끝까지 지켜봤어야 하는 건데. 그랬다면 그 사람들도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이것도 운명인 걸 어떡하겠냐. 그러니 우리도 이만 그만두자.”

강상원은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아내가 죽은 후 그는 혼자서 딸을 키우며 재혼은 꿈도 꾸지 않았고 부족할 것 없이 강민지를 키워주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강민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술을 오므릴 뿐이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신예준은 조희서와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주고받을 생각을 하니 강민지의 마음속에는 말로 이룰 수 없는 혐오와 분노가 가득 차올랐다.

“민지야, 내 말 들었어?”

“들었어요, 아빠.”

강민지의 표정을 보니 그의 말을 들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말한 대로 할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

“내가 나오는 그날까지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꼭 그럴게요.”

하지만 강상원의 몸이 정말 그가 출소하는 그 날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신예준이 위에서 모든 걸 조종하고 있는 탓에 지금은 치료도 신청할 수 없는 꼴이다.

한쪽에 늘어뜨려 있던 강민지의 손에 천천히 힘이 들어갔다.

같은 시각, JM그룹 꼭대기 층.

대표 사무실의 불은 아직도 환히 켜져 있었다. 신예준은 혼자 안에서 야근을 하고 있었다.

이미 다음 한 달의 서류까지 전부 처리했기에 가까운 시일 내에는 일찍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신예준이 아무리 일찍 돌아가도 강민지는 집에 없었다.

그 생각에 서류를 쥐고 있던 신예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 직원 한 명이 새로운 서류를 손에 들고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아마 그가 아직도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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