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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6화 얼굴만 봐도 피가 거꾸로 솟아

“우리 강민지 씨는 지금, 이 상황이 조금도 두렵지 않나 봐? 오늘 밤 무슨 일이 닥칠지 알고 있었나 보네.”

강민지는 눈썹을 추켜올리고 오히려 한가로운 자태에 몸을 살짝 뒤로 기울이기까지 했다.

“누가 시킨 겁니까?”

“또 누가 있겠어요? 당연히 우리 신 대표님께서 지시하신 일이지. 이젠 당신을 갖고 놀기도 지겨우니 우리도 한번 놀아보라고 보내오셨네요.”

“그래요?”

강민지는 사색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인 채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선두에 선 남자는 참다못해 그녀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강민지는 급히 옆으로 몸을 피하다가 책상 위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순간 눈앞이 하얘지고 머리가 어질거렸다.

그러나 남자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시 낚아채며 으름장을 놓았다.

“네 이년, 어딜 도망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페 문이 발길질에 거세게 열리더니 경호원 몇 명이 뛰어 들어왔다.

강민지는 피가 흐르는 이마를 애써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호원이 들이닥치고 그 남자 몇 명은 순식간에 경호원에 의해 전부 제압당하고 말았다. 이윽고 강민지는 옆에 있던 컵을 집어 바닥에 내팽개치더니 유리 조각 하나를 들고 자신의 손목을 세게 베었다.

붉은 피가 고운 피부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자 경호원은 화들짝 놀라 그녀를 말렸다.

“아가씨?”

그러나 강민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리를 절뚝이며 밖으로 나가더니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 사람들 전부 데려가요. 그리고 제대로 교육해서 입막음해요. 신예준이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알겠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 강민지는 이미 반승제에게 소식을 전했다.

강민지는 바보가 아니다. 신예준은 줄곧 단 한 번도 그녀에게 합의서 얘기를 먼저 꺼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강민지가 먼저 합의서 얘기를 꺼내면 불같이 화를 내던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이리도 쉽게 합의서를 내놓는단 말인가?

그러니 이 메시지는 큰 확률로 조희서가 보낸 것이다. 신예준이 그녀를 만나러 가면서 두 사람은 현재 함께 있을 테니까.

하여 강민지는 미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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