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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6화 얼굴만 봐도 피가 거꾸로 솟아

작가: 민아
“우리 강민지 씨는 지금, 이 상황이 조금도 두렵지 않나 봐? 오늘 밤 무슨 일이 닥칠지 알고 있었나 보네.”

강민지는 눈썹을 추켜올리고 오히려 한가로운 자태에 몸을 살짝 뒤로 기울이기까지 했다.

“누가 시킨 겁니까?”

“또 누가 있겠어요? 당연히 우리 신 대표님께서 지시하신 일이지. 이젠 당신을 갖고 놀기도 지겨우니 우리도 한번 놀아보라고 보내오셨네요.”

“그래요?”

강민지는 사색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인 채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선두에 선 남자는 참다못해 그녀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강민지는 급히 옆으로 몸을 피하다가 책상 위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순간 눈앞이 하얘지고 머리가 어질거렸다.

그러나 남자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시 낚아채며 으름장을 놓았다.

“네 이년, 어딜 도망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페 문이 발길질에 거세게 열리더니 경호원 몇 명이 뛰어 들어왔다.

강민지는 피가 흐르는 이마를 애써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호원이 들이닥치고 그 남자 몇 명은 순식간에 경호원에 의해 전부 제압당하고 말았다. 이윽고 강민지는 옆에 있던 컵을 집어 바닥에 내팽개치더니 유리 조각 하나를 들고 자신의 손목을 세게 베었다.

붉은 피가 고운 피부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자 경호원은 화들짝 놀라 그녀를 말렸다.

“아가씨?”

그러나 강민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리를 절뚝이며 밖으로 나가더니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 사람들 전부 데려가요. 그리고 제대로 교육해서 입막음해요. 신예준이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알겠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 강민지는 이미 반승제에게 소식을 전했다.

강민지는 바보가 아니다. 신예준은 줄곧 단 한 번도 그녀에게 합의서 얘기를 먼저 꺼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강민지가 먼저 합의서 얘기를 꺼내면 불같이 화를 내던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이리도 쉽게 합의서를 내놓는단 말인가?

그러니 이 메시지는 큰 확률로 조희서가 보낸 것이다. 신예준이 그녀를 만나러 가면서 두 사람은 현재 함께 있을 테니까.

하여 강민지는 미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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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대표님, 이 정도면 충분합니까?”연거푸 조희서에게 공격을 퍼부은 후, 유해은이 물었다.어느새 배가 더욱 불러온 성혜인은 자신의 배를 잡고 자리에 앉았다.그러자 옆에 있던 반승제가 다급하게 그녀의 팔을 부축해주며 말을 거들었다.“그러니까 이번 일에는 관여하지 말라고 했잖아.”“당신이 말할 자격이 있어요? 만약 민지가 승제 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민지가 이 여자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도 모른 채 태평하게 잘살고 있었겠죠.”신예준이 강민지를 괴롭히는 건 그나마 참아줄 수 있다. 그건 강민지가 자초한 일이니까.괴롭히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의 장단이 그렇게 잘 맞는데 제삼자인 그녀가 무어라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그런데 조희서는?조희서가 뭐라고 감히 강민지의 머리 위로 기어 올라가려 한단 말인가.성혜인을 말리던 반승제는 순식간에 잠잠해졌고 그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며 애써 상황을 설명해주었다.“어젯밤 메시지가 도착했을 땐 시간이 너무 늦어서 말하지 않은 거야. 하지만 경호원을 보내 보호해줬잖아.”물론 반승제가 그녀를 생각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는 건 성혜인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마음이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반승제는 조심스럽게 성혜인의 어깨를 쓰다듬어주며 그녀를 다독여주었다.“됐어, 됐어. 결국, 큰일은 없었잖아. 애 조심해야지. 자, 숨 들이마시고... 내쉬고...”여전히 화가 났지만 막상 그녀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반승제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났다.“그 정도는 아니에요.”그렇게 화냈으면서 그 정도는 아니라니.이따가 신예준이 오면 또 한바탕하겠네.성혜인의 시선이 다시 조희서에게로 향했다. 어젯밤 반승제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강민지가 무슨 일을 당했을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강민지가 정말 똑똑해서 이번 일은 순조롭게 넘어갔지만 다음에는?다다음은?두 눈이 퉁퉁 부은 조희서는 눈앞에서 오가는 대화에 눈치를 살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중 한 명은 그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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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예준은 강민지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천천히 몸을 기울이고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려 손을 들어 올렸다.“두 달 동안은 밖에 나오지 않을 거야.”마치 이것이 그의 처리 방법인 것처럼 신예준의 태도는 매우 당당했다.그러나 강민지는 그저 우스울 뿐이다. 이건 그냥 조희서를 보호해주려는 방법 아닌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성혜인에게 시달렸으니 조희서가 계속 나대면 그쪽에서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조희서는 반드시 잘 숨어있어야 한다. 괜히 다음에 누구와 부딪혀서 또 다른 사람에게 뺨을 맞지 않도록 말이다.신예준의 뻔한 마음에 강민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기 귀찮아서 계속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서민규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새우 먹고 싶어요. 왕새우.]그녀의 메시지라면 서민규는 매번 칼답이었다.그리고 그런 서민규를 대하는 강민지에게 장난기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여 요즘 밤잠을 설친 날에도 계속하여 서민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려 애썼다.그러나 언제 문자를 보내도 서민규는 항상 칼답이었다.이에 강민지는 심지어 혹시 그녀의 소식만을 기다리며 눈 한 번 꿈쩍이지 않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하지만 놀리는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바라던 바가 있을 뿐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금방 가서 사 올게요. 민지 씨 몸보신시켜주려고 닭 한 마리 더 삶았는데 그럼 언제 오실래요?][바로 출발할게요.]문자를 보낸 후, 강민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걸려있는 가방에 핸드폰을 넣고 외출준비를 하였다.그러자 신예준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움켜쥐며 물었다.“어디가?”“혜인이랑 놀려고.”그녀의 말에 신예준은 천천히 손을 떼고 속눈썹을 늘어뜨리며 말을 꺼냈다.“주방에 너 몸보신 좀 시키려고 음식을 시켜뒀어.”“괜찮아. 그쪽에서 먹고 올 거야.”그러나 신예준은 여전히 그녀의 손목을 놓지 않은 채 뒤에서 느릿느릿 다가가 허리를 끌어안았다.순간 심장이 쿡쿡 쑤셔오는 감각에 강민지는 눈살을 찌푸렸다.“너 화난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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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규 표 저녁 식사는 곧 준비되었고 자리에 앉아 수저를 들기도 전에 강민지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조희서가 보낸 문자와 함께 사진 한 장이 첨부되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지난번에 찍은 신예준과 조희서 두 사람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었다.심지어 입술이 닿는 디테일까지 매우 또렷했다.순간 입맛이 뚝 떨어진 강민지는 묵묵히 대화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조희서가 보내온 메시지는 전부 그녀의 구질구질한 혼잣말이었다.예를 들어, 오늘 신예준이 그녀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든지, 아니면 그녀와 함께 쇼핑하고 그녀와 키스하는 등등 이야깃거리였다.물론 강민지는 단 한 번도 답장하지 않았지만 단지 신예준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연락처를 삭제하지 않은 것이다.그때, 조희서에게서 메시지 하나가 또 도착했다.[지난번에 당신을 죽이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빠는 여전히 날 선택했어.]갑자기 재미가 없어진 강민지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결국, 조희서가 보내온 메시지는 아무리 뒤적여도 전부 비슷한 내용이었다신예준이 얼마나 잘해주고 조희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내용에 불과했다.조희서는 눈앞에 있는 새우를 보며 아무렇게나 두 마리를 입에 집어넣고 닭고기 수프를 조금 들이켰다.아직 배가 차지도 않았는데 강민지는 입맛이 없어 수저를 내려놓고 갈 준비를 했다.그러자 서민규는 그녀를 배웅해주기 위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들이 막 떠난 지 10분이 지났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서민규가 돌아왔다고 생각한 서예나가 휠체어를 타고 문을 열러 갔는데 문밖에는 뜻밖에도 신예준이 서 있었다.“오빠 안 계셔?”그녀는 멍해 있다가 상대방이 묻는 말에 화들짝 놀라 답했다.“오빠는 잠깐 외출했어요. 아니면 먼저 들어와 앉아 있을래요?”신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었다. 그의 손에는 선물이 쥐어져 있었는데 그들을 위해 준비한 이사선물이었다.지난 며칠 동안 강민지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 이제야 시간을 낸 것이다.선물을 옆에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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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정말 착각일지도 모르겠다.신예준은 그대로 차를 몰고 회사로 돌아왔는데 차에서 내릴 때 참지 못하고 또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봤다.새로운 소식은 없었다.페이지는 여전히 강민지에게 보냈던 마지막 메시지에 머물러 있었다.“다 먹었어?”  다시 위로 거슬러 올라가 보니 대부분 신예준이 강민지에게 물음을 던지고 강민지는 거의 답해주지 않았다.찬바람 속에서 신예준은 참지 못하고 계속 위로 거슬러 올라가 예전의 채팅 기록을 뒤져냈다.지금 보니 구구절절 날카로운 칼날과도 같이 그의 마음을 후벼팠다.[예준 씨, 오늘 퇴근길에 이상한 구름 봤는데 뭔가 고래 같지 않아?][하하하, 이 고양이 좀 봐, 개처럼 생겼어. 왜 이렇게 뚱뚱하지?][길가에서 한 커플이 싸우고 있는데 싸움 구경 좀 해보겠다고 옆에 서 있으니 다리 아파죽을 것 같아. 근데 듣기로는 남자가 바람을 피운 거래.][오늘 옷가게 주인한테 4만 원 떼었어. 아 짜증 나.][예준 씨, 퇴근했어? 집에 언제 돌아와? 비 엄청 세게 오는데 우산이 없어.][오늘 어떤 손님이 가게 안에서 술주정을 부리는데 자꾸 의자를 들고 사람을 때리려는 거야. 어떡해? 나 또 월급 반납하게 생겼어.]그리고 신예준은 자학이라도 하는 듯 자꾸만 채팅 기록을 위로 올려다보았다.손가락의 담배가 거의 다 타버려 살갗이 타들어 가서야 그는 비로소 깜짝 놀라며 바로 담배를 버렸다.곧이어 신예준은 또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이며 새로운 메시지를 전송했다.[곧 12시야.]아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어버린 것 같아 미리 일깨워준 것이다.같은 시각, 강민지는 집에 와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메시지가 알림창에 떴지만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그렇게 한 시까지 놀았더니 너무 졸려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들었다.한편, 신예준은 회사에서 2시까지 야근을 했지만 휴대폰은 항상 고요하기만 했다.심지어 마지막에 도착한 알림은 은행에서 보내준 축하 메시지였다.책상 위의 노트북을 덮고 일어나려는데 그때 새 우편물 하나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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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시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공지민은 갑자기 연승혁의 총을 움켜쥐었고 경찰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였다.저격수의 총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고 공지민은 어깨에 총알이 박힌 것을 느꼈지만 연승혁의 총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총성이 다시 울리자 연승혁은 그녀를 안은 채 몇 바퀴를 굴렀다.온시환은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을 붙잡으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인질이 아직 잡혀 있는데 총을 쏘면 어떡해요? 당장 멈춰요!”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이때 그들이 공격을 멈춘다면 연승혁이 어떻게 반격할지 예측이 안 갔다. 방금 그가 살짝 손을 움직였을 뿐인데 한 사람을 죽였다.총성은 잠시 멈췄고 공지민의 어깨에서 피가 흘렀으며 연승혁은 방금 그녀를 보호하다가 다리와 허리에 총을 맞았다.두 사람 모두 온전한 데 없었지만 공지민은 그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농담할 기분이 있어 보였다.“지민아, 우리가 어쩌다 이런 거지꼴이 됐냐?”공지민은 그가 화를 낼 줄 알았다. 그녀가 방금 미친 듯이 그의 손에 들린 총을 붙잡지 않았다면 경찰도 총을 쏘지 않았고 그도 두 번이나 총에 맞지 않았다.게다가 총알이 날아왔을 때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보호했는데 그가 왜 그랬는지 그녀는 이해가 안 갔다.그녀는 바닥에 숨었고 연승혁은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경찰 측은 반승제와 온시환, 그리고 서주혁이 막고 있어서 더 이상 총을 쏘지 못했다.연승혁이 맞은 두 발의 총알로 그를 죽이기엔 역부족이었고 그는 손을 들어 공지민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공지민의 속눈썹이 떨렸지만 여전히 입을 꾹 다물었다.그가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방금 네가 한 짓은 내가 널 백번 죽여도 모자라.”모든 사람이 연승혁이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는 것을 보았고 그가 총을 쏠 거라고 생각했다.온시환은 그들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지만 누군가에 의해 끌려갔고 연승혁은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은 채 공지민의 눈만 바라보았다.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연승혁은 갑자기 그녀의 얼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1화 날 걱정해 주는 거야?

    연승혁은 절벽 끝까지 밀려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주변에는 저격수들이 잠복했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을 붙잡아 자신의 앞을 막았다.“나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하지?”공지민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한테 붙잡힌 채 서 있었다. 절벽은 매우 높았고 아래는 안개가 자욱했다.주위에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이 너무 교활해서 공지민을 인질로 삼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저격수는 지금까지 총을 쏘지 못했다. 절벽 끝에는 연승혁과 공지민이 서 있었고 반대편에는 수십 명의 경찰들이 있었다.숲의 다른 곳도 수많은 경찰들이 지켰고 연승혁은 오늘 절대 빠져나가지 못했다.누군가가 연승혁을 설득하기 시작했다.“연승혁, 지금 당장 자수하고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연승혁은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었다.“무고한 사람? 이 사람은 무고하지 않아.”공지민은 전혀 두렵지 않았고 그녀의 시선이 앞을 향하자 급히 나타난 온시환을 보았다.온시환의 다리는 부상을 입은 듯 절뚝거리고 있었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그가 매우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연승혁은 온시환을 보자 눈썹을 치켜올렸다.“다 왔네. 지민아, 남편한테 인사 안 해?”공지민은 그가 무슨 의도인지 몰라 눈살을 찌푸렸다.연승혁은 일부러 그녀의 뺨에 키스하고 온시환 쪽을 바라보았다.“네 아내 덕분에 도망치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챘다.온시환은 순간 안색이 변했지만 다시 평온해졌다.연승혁은 마치 미친개처럼 아무나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가 온시환한테 적대감을 품은 건 온시환과 공지민의 부부 관계를 질투하기 때문이었다.온시환은 기침하며 공지민에게 물었다.“괜찮아?”공지민은 고개를 저으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계속해서 안 좋은 소리를 할까봐 그저 못 들은 척했다.하지만 연승혁은 그녀를 가만히 놔줄 생각이 없었다.“네 남편이 묻잖아. 나랑 같이 있는 동안 얼마나 즐거웠는지 말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0화 온시환도 똑같이 우스웠다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마는 고통으로 인해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연승혁은 막대기를 던지고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내가 널 죽일거라고 생각했지?”“그러려고 한 게 아니야?”지금 그녀를 죽이는 건 그가 그동안 쌓여왔던 원한을 풀고 해외로 도망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연승혁은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난 말이야. 경찰들이 정의로운 척 가식 떠는 게 그렇게 꼴 보기 싫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를 인질로 잡는 게 더 안전하지 않겠어?”그제야 공지민은 그가 자신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그녀를 인질로 삼기 위해서란 걸 알았다.하지만 그는 1급 수배범이고 심지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조직까지 건드려서 인질을 잡고 있다고 해도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공지민은 그의 손에 이끌려 일어난 후 길을 계속 가는 수밖에 없었다.“꼼수 부리지 마.”그녀의 머릿속에는 그가 자신을 전에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 질문이 떠올랐다.사실 방금 연승혁이 그녀를 찔렀던 사악한 행동이 그녀가 꿈에서 본 어린 소년의 행동과 똑같았다는 것 외에는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사방에서 연승혁한테 자수하라는 경찰 측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연승혁은 하늘로 중지를 치켜들고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더욱 꼭 껴안았다.주위의 총소리가 다시 울렸지만 그는 운이 좋게도 매번 피했다.아마도 경찰 측에서는 공지민을 염려하여 함부로 총을 쏘지 못했고 연승혁이 스스로 멈추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온시환은 경찰의 뒤를 따르면서 공지민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리의 상처도 개의치 않고 더 빨리 걸어가려고 했다.반승제는 그가 심하게 다친 것을 보고 화가 났다.“미친 거야? 다리에 통증도 안 느껴져? 여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연승혁이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공지민이 살아있는 것도 직접 확인했잖아.”온시환의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고 반승제를 밀치며 그가 말했다.“빨리 가야 해. 지금 살아 있다고 해서 안전한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9화 우리 전에 본 적 있어?

    공지민은 자신이 왜 이런 꿈을 꾸는지 몰랐고 이 꿈이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도 몰랐지만 꿈속의 나쁜 소년은 연승혁과 매우 흡사했다.그녀가 깨어났을 때 주변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고 모두가 지쳐서 한적한 곳에서 쉬고 있었다.연승혁은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비꼬기 시작했다.“돼지야? 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와?”공지민은 두 손으로 팔을 감싸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도망쳐야 할 사람들은 당신들이잖아.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연승혁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헛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긴박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공지민이 눈을 감고 잠시 쉬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총소리가 들렸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신속하게 총을 꺼내 경계하기 시작했고 연승혁은 그녀를 끌고 계속 길을 떠났다.“더 이상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고 서둘러 길을 떠나야 해. 국경을 넘으면 우리 쪽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안전할 거야.”연승혁의 부하들은 이미 지쳐서 녹초가 되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섰다.공지민은 지금 이 구역이 이미 포위된 상태이고 이들 중에 배신자가 존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의 시선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에게로 향했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뒤따라오고 있었다.몇 분을 걷다가 연승혁은 갑자기 단검을 집어 들고 그 남자를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미리 대비하고 있어서 가슴의 상처는 깊지 않았고 그는 수 미터 높이의 제방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연승혁은 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오므렸다.부하들이 서둘러 물었다.“형님, 무슨 일이에요?”“저 남자 몸에 추적기가 달려 있어.”그 남자가 처음부터 배신을 작심하고 접근한 게 아니라 중간에 배신하기로 한 후임시로 설치한 추적기로 보였다. 그래서 경찰이 그렇게 빨리 찾아 올 수 있었던 거고 또한 총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는 거 봐서 아마 주변은 이미 빈틈없이 포위된 듯했다.부하들은 초조해하기 시작했다.“그럼 이제 어떡해요? 아니면 저희가 여기서 막고 있을 테니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8화 죽으면 안 되지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욕설하면서 그녀를 정말 죽이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막아섰다.연승혁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호루라기를 흘깃 쳐다본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걸음을 재촉했다.공지민은 눈을 감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사람들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바랐다.그녀는 자신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걱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기대어 있다가 잠결에 살해당해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 공지민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그녀는 어렸을 때 외딴 산골 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녀가 장작을 모으러 산에 올라갔을 때 멀지 않은 곳에 한 소년이 나타났고 그 소년의 옆에는 키 큰 남자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은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등에 돼지풀이 가득한 바구니를 짊어지고 손에는 자신이 주운 막대기를 쥔 채 언덕에서 굴러떨어졌는데 마침 그 소년 앞에 절하는 자세로 엎드려 넘어졌다.그녀보다 몇 살은 많아 보이는 소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흥미로운 듯 고개를 숙였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도련님, 간첩일지도 모르니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공지민은 그 당시에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봤고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소년이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막대기를 가져가서 그녀의 얼굴과 어깨를 번갈아 찌르기 시작했다.공지민은 너무 아파서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소년은 옆에 있던 남자에게 물었다.“이게 간첩이라고? 갓 태어난 새끼 돼지처럼 뽀얗네.”“도련님, 혹시 모르니 매사에 조심하셔야 합니다.”소년은 웃으며 손에 든 막대기로 공지민을 계속 찔렀다.공지민은 감히 한마디도 내뱉지 못한 채 숨을 헐떡이며 울기만 했다.“이 아이의 눈이 너무 예뻐서 파내서 소장하고 싶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울려 퍼졌다.공지민은 우는 것도 잊은 채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헬리콥터가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7화 너 데리고 같이 죽을 거야

    그들이 분석을 마친 후 그녀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비밀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먼 곳의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 쪽인지 H국 정부 쪽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연승혁의 부하들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안색이 변한 걸 보니 H국 정부 쪽인 것 같았다.공지민은 빠르게 깊은 숲으로 끌려들어 갔는데 이곳의 숲은 비교적 원시적이었고 H국 국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앞으로 1km 더 나아가 국경에서 벗어나게 되면 H국 정부도 그들을 어찌할 수 없었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한국어로 욕하는 소리가 공지민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제기랄! 젠장!”그 남자는 몇 마디 욕설을 퍼부은 뒤 키 큰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겼다.여기서는 헬리콥터가 그들이 보이지 않지만 방금 전에 그들이 터널에서 빠져나왔을때 이미 발견됐을 것이고 헬리콥터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기만 하면 추적자들이 곧 올 거였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앞에서 길을 안내했고 가끔 멈춰 서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생각했다.공지민은 연승혁에 이끌려 모두와 함께 빠르게 이동하다가 중간에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한 뒤 자리에 멈춰 섰다.그는 몸을 돌려 연승혁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연승혁의 표정은 처음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싹 바뀌면서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공지민을 바라보았다.공지민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또다시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연승혁은 당분간 그의 도움을 받아 길을 나서야 했기에 이때 저 여자를 달라고 하면 연승혁은 분명히 동의할 거였다.하지만 연승혁은 단검을 꺼내 들어 빠른 속도로 남자의 팔을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고통으로 얼굴이 창백해졌고 거의 쓰러질 뻔했다.연승혁은 그에게 버마어로 무언가를 말했고 상대방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공지민을 더 이상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고 전전긍긍하며 계속해서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공지민은 연승혁이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그한테 제일 필요한 사람을저렇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6화 도망자면 뭐 어때

    공지민은 연승혁이 역겨움을 느끼고 멈출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가 힘을 더 세게 주기 시작했다.“계속해 봐. 네가 그 남자랑 있었던 일을 말할수록 난 더 흥분될 거야.”“이거 놔!”‘미친놈!'연승혁은 그냥 이대로 그녀를 죽이고 싶었다.공지민은 자신을 뒤에서 안고 있는 연승혁의 눈에 비친 상처를 보지 못한 채 그를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설사 그녀가 그의 눈을 봤다고 해도 그저 비웃기만 할지도 모른다.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이튿날 공지민은 누군가 부은 찬물에 의해 잠이 깼다.그녀는 눈을 뜨고 연승혁이 담배를 손에 쥔 채 얼굴에 반쯤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았다.“깼어?”공지민은 갑자기 어젯밤에 그가 미친 듯이 그녀를 탐해서 온몸이 떨릴 정도의 고통스러움에 자신이 기절해 버렸던 게 떠올랐으며 지금도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그는 호루라기를 손에 쥐고 놀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깼으면 얼른 일어나. 서둘러 떠나야 해.”공지민은 심리적 혐오감뿐만 아니라 육체적 피로와 고통으로 인해 온몸이 떨렸다.“나 지금 걸을 수가 없어.”한 발짝만 내딛어도 그녀는 무릎을 꿇을 것 같았고 더군다나 며칠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연승혁이 다가와서 공지민의 턱을 잡고 호루라기로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지금 나한테 애교 부리는 거야? 안타깝지만 난 구은우가 아니라서 안 넘어가.”공지민은 지금 이 상황에 왜 구은우를 언급하는지 이해가 안 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유독 구은우를 언급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여전히 침대에 앉아 일어날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가 아무리 괴롭히고 재촉해도 다시 걸음을 떼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그가 갑자기 그녀의 목에 호루라기를 걸어주었다.그녀가 의혹스러워하던 찰나 그가 입을 열었다.“이거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 준 거잖아. 이제 걸을 힘이 생겼지?”심리적 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5화 구은우의 비교 상대조차 안 돼!

    ‘나 몰래 그런 짓까지 한 거야?’“온시환도 이 사실을 알아?”“알 필요 없어.”공지민의 단호한 대답에 연승혁은 낮게 비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여전히 그녀의 위에 몸을 얹고 있었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를 물며 속삭이듯 말했다.“좋아. 나도 애를 좋아하진 않아. 이제 걱정 없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널 가지고 놀 수 있겠군.”하지만 그가 내뱉은 그 말에는 약간의 떨림이 섞여 있었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그 떨림이 불안처럼 스며들었다.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밀어내며 허리띠를 채웠다. 그리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공지민은 온몸이 풀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자기 몸을 닦았다. 배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누구도 이 상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고, 연승혁 역시 침묵을 유지했다....3시간 뒤, 배는 강을 빠져나와 육지에 도착했다.그들은 국경을 넘어야 했다. 그리고 H국 국경은 삼엄한 방어로 악명이 높았기에 탈출이 쉽지 않았다.그날 밤, 그들은 산 아래에 있는 한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공지민은 나무로 된 욕조 안에 거칠게 던져졌다. 연승혁은 그녀를 대충 씻긴 뒤 욕조 가장자리로 그녀를 끌어올렸다. 그러고 나서는 힘으로 그녀를 억누르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했다.그녀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지만, 연승혁은 그런 그녀의 상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의 손길과 이빨 자국은 그녀의 피부 곳곳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멍과 상처로 얼룩지게 했다.그러나 공지민의 눈빛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냉정하고 무감한 눈빛은 그를 자극했고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그의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이나 고통 대신 오직 차가운 거부감만이 가득했다.모든 것이 끝난 뒤, 연승혁은 그녀를 바닥으로 밀쳐냈다.강한 충격에 그녀는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연승혁은 욕조 옆에 앉아 무언가를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공지민의 시선이 그 물건으로 향했다. 그것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아는 물건이었다. 바로 구은우가 어린 시절 그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4화 자궁을 제거했어

    그 뜨거운 온기가 다가오자, 공지민은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속이 뒤틀리듯 메스꺼워졌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연승혁의 눈과 마주쳤다. 그의 눈빛은 깊은 어둠 그 자체였다. 그를 둘러싼 기운이 아까와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공지민의 가슴을 더듬고 있던 외국인 남자는 여전히 손을 멈추지 않았고 그녀는 연승혁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구해달라고 애원하기를...연승혁은 무릎 위에서 손가락으로 천천히 박자를 맞추며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마치 게임을 즐기는 사냥꾼처럼 여유로웠다.처음 그가 공지민을 TV에서 봤을 때부터 그는 그녀를 망가뜨리고 싶었다. 그 맑고 깨끗한 눈동자가 너무나 순수했기에, 거기에 자신만의 색을 덧칠하고 싶다는 충동이 있었다.연승혁은 눈을 내리깔더니 갑자기 공지민을 자신의 품으로 잡아당겼다.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그의 손끝에 느껴졌다.외국인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술을 훔치며 사과하는 듯 외국어로 중얼거렸다.하지만 공지민은 여전히 혐오감에 휩싸여 있었다. 심지어 연승혁의 품에서조차 조금 전 외국인 남자에게 느꼈던 것과 똑같은 불쾌감이 가시지 않았다.그녀의 눈빛이 이를 드러내자, 연승혁은 비웃으며 갑자기 허리띠를 풀며 그녀의 바지를 거칠게 잡아 내리며 낮게 말했다.“왜? 나랑 잤던 것도 그렇게 더럽게 느껴졌었어? 그땐 그렇게 좋아하더니 지금은 왜 이러는 건데?”그의 목소리는 서늘하게 낮아졌고 분노는 점점 더 격렬해졌다.연승혁은 그녀를 거칠게 다루며 무자비하게 밀어붙였다.공지민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그녀를 완전히 제압한 상태였다.배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차라리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연승혁의 분노와 집착 앞에서 누구도 감히 나설 수 없었다.통증이 그녀의 몸을 가르고 지나갔다.고통과 모멸감이 그녀의 온몸을 뒤덮었고,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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