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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8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

곧이어 성혜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냉정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신 대표님, 저희는 조희서의 합의서뿐만 아니라 당신의 합의서도 필요합니다.”

“저는 결코 합의해줄 마음이 없습니다.”

신예준이 무거운 눈빛으로 성혜인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영원히.”

합의를 해주면 강민지가 그의 곁에 남을 이유도 더 이상 없다.

그러면 강민지는 망설임 없이 그를 버리고 강상원을 데리고 영원히 떠날 것이다.

한쪽에 늘어뜨렸던 손에 천천히 힘이 들어갔다.

이대로 끝내자고? 내가 왜?

그 순간, 성혜인은 눈을 찌푸리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신 대표님께서 조희서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당신의 합의서 때문에 우리가 조희서 씨를 죽일까 두렵진 않으세요?”

“성혜인 씨, 그렇게 되면 강민지는 죽을 때까지 합의서를 못 받게 될 거고 강씨 가문의 모든 걸 배상해야 할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아직 개명되지 않아 강상원 대표님도 편히 눈을 감으실 수 있을 겁니다. ”

일사불란한 말, 차분한 말투, 눈앞의 그는 정말 무섭도록 강한 사람이다.

다시 조희서를 바라보자 신예준의 뒤에 숨어버린 조희서는 갑자기 다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흥미진진해진 성혜인은 눈썹을 치켜들고 유해은을 불렀다.

“유해은 씨.”

눈치가 빠른 유해은은 곧바로 그녀의 뜻을 깨닫고 조희서의 뺨을 몇 차례 더 내리쳤다.

갑자기 또 뺨을 맞은 조희서는 순간 멍해지고 말았다. 신예준이 이 자리에 있는데도 감히 그녀에게 손을 대다니.

“오빠... 흑흑흑. 오빠, 이 사람들 좀 봐...”

그러나 신예준은 조희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희서야, 합의해줘.”

신예준의 말에 조희서는 그제야 깨달았다. 성혜인 그들에게 그녀의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합의를 해주지 않으면 그들은 정말 조희서를 죽여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땐 신예준도 그녀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분이 난 조희서는 입술을 짓이기며 소매를 부여잡고 다급히 말을 꺼냈다.

“합의할게. 한다고. 그러니까 제발 나 좀 데리고 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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