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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7화 중요한 시각에는 머리가 잘 돌아가네

“성 대표님, 이 정도면 충분합니까?”

연거푸 조희서에게 공격을 퍼부은 후, 유해은이 물었다.

어느새 배가 더욱 불러온 성혜인은 자신의 배를 잡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반승제가 다급하게 그녀의 팔을 부축해주며 말을 거들었다.

“그러니까 이번 일에는 관여하지 말라고 했잖아.”

“당신이 말할 자격이 있어요? 만약 민지가 승제 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민지가 이 여자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도 모른 채 태평하게 잘살고 있었겠죠.”

신예준이 강민지를 괴롭히는 건 그나마 참아줄 수 있다. 그건 강민지가 자초한 일이니까.

괴롭히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의 장단이 그렇게 잘 맞는데 제삼자인 그녀가 무어라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조희서는?

조희서가 뭐라고 감히 강민지의 머리 위로 기어 올라가려 한단 말인가.

성혜인을 말리던 반승제는 순식간에 잠잠해졌고 그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며 애써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어젯밤 메시지가 도착했을 땐 시간이 너무 늦어서 말하지 않은 거야. 하지만 경호원을 보내 보호해줬잖아.”

물론 반승제가 그녀를 생각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는 건 성혜인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마음이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반승제는 조심스럽게 성혜인의 어깨를 쓰다듬어주며 그녀를 다독여주었다.

“됐어, 됐어. 결국, 큰일은 없었잖아. 애 조심해야지. 자, 숨 들이마시고... 내쉬고...”

여전히 화가 났지만 막상 그녀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반승제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났다.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렇게 화냈으면서 그 정도는 아니라니.

이따가 신예준이 오면 또 한바탕하겠네.

성혜인의 시선이 다시 조희서에게로 향했다. 어젯밤 반승제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강민지가 무슨 일을 당했을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강민지가 정말 똑똑해서 이번 일은 순조롭게 넘어갔지만 다음에는?

다다음은?

두 눈이 퉁퉁 부은 조희서는 눈앞에서 오가는 대화에 눈치를 살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중 한 명은 그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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