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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7화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내는 걸까?

강민지는 메시지를 보내고 곧 잠에 빠져들었다. 신기하게도 오랜 불면증 끝에 처음으로 깊이 잠들었다. 그녀는 항상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때마다 병원에서 조희서가 진실을 폭로하던 그날이 떠오르곤 했다.

그날 이후 강민지는 겁쟁이처럼 도망치듯 교외의 별장에 혼자 숨어 지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씨 집안의 회사가 넘어가고 강상원이 과거에 일으킨 교통사고가 매스컴에 대서특필되었으며 신예준은 미지의 신흥 재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이 떠오를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다시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서민규와 대화를 나누고 난 후 강민지는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잤다. 아침 6시까지 깨지 않고 자던 그녀는 몸을 뒤척이다가 침대에 누군가 있는 것을 느꼈다.

눈을 떠보니 신예준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방금 막 집에 돌아온 듯한 그는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강민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 설명하려는 듯했지만 강민지는 눈을 뜨자마자 3초도 안 돼 다시 감아버렸다. 신예준은 슈트를 입은 후 갑자기 이불을 걷어내더니 강민지를 힘껏 누르며 거칠게 입을 맞췄다.

강민지는 신예준의 입술이 점점 더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거친 키스에 입술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아파서 미간을 찌푸렸지만 신예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듯 더욱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물고 늘어졌다. 숨이 막혀서 본능적으로 밀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신예준은 잠시 멈추고는 그녀를 응시하더니 이번에는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가 몇 번이나 세게 빨아 자국을 남겼다. 선명한 흔적들이 그녀의 목에 또렷하게 새겨졌다.

강민지는 아픔에 얼굴을 찡그렸지만 신예준은 그녀의 두 손목을 억지로 끌어올려 침대 머리맡에 고정했다.

“놔!”

강민지는 힘겹게 외쳤다. 최근 들어 신예준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은 ‘어디야? 어디 가?’였고, 그녀가 가장 많이 외친 말은 ‘놔!’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놓아준 적이 없었다. 언제나 자기 욕구를 채우는 데만 급급했을 뿐이었다.

신예준은 뼛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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