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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1화 마력이 있나 봐요

강민지가 다음날 서민규를 찾으러 간다고 한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그날 밤 서민규의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강민지는 여전히 서민규더러 500m 떨어진 곳에 멈추게 하고 혼자 걸어가려 했다.

그러나 서민규는 잠깐 사색에 잠기더니 결국 곱게 포장된 케이크를 옆에서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심지어 그 케이크는 그녀가 평소에 먹는 것보다도 훨씬 싼 케이크였다. 강민지는 단 한 번도 개인이 제작한 케이크를 먹어본 적이 없었고 애초에 강상원이 이것들을 입에 대지도 못하게 했었다.

하지만 막상 정교하게 만들어진 케이크를 보고 나니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강민지는 결국 그 케이크를 받아들였다.

“감사합니다.”

“내일 몇 시에 올 거예요?”

“민규 씨는 정말 조금도 무섭지 않나 봐요.”

전에는 그렇게 무서워했으면서 지금은 오히려 기대하는 것 같은 서민규의 모습에 강민지는 조금 어리둥절해졌다.

“무섭죠. 저도 예준이와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내면서 예준이가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는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저는 애초에 예준이와 비교조차 할 수 없어요.”

강민지는 눈썹을 추켜올리더니 다시 천천히 자리에 걸터앉으며 물었다.

“그래요? 그럼 민규 씨가 예준이 옛날얘기 좀 많이 해줘요.”

그 말에 서민규는 입술을 약간 오므리더니 맥이 빠진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저와 예준이는 그 집에 사고가 난 지 얼마 안 돼 알게 됐는데 그해 예준이는 희서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었어요. 저에게도 여동생이 한 명 있었고 똑같이 그 틈새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득바득 노력하고 있었는데 전 예준이에게서 우리에겐 없는 야망을 보아냈어요. 한밤중에 일어나 보니 강의들을 들으면서 필기를 하질 않나... 그래서 알게 됐어요. 신예준은 우리와 다르다는 걸.”

이야기를 들으며 강민지는 서민규의 손에 끼워져 있는 담배를 가져다가 불을 붙이기 위해 몸을 기울였다. 하지만 곧이어 그녀의 행동은 서민규에 의해 가로막히고 말았다.

“안돼요. 이 담배는 싸구려 담배라 냄새가 좀 심해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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