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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2화 원하던 결과

갑작스러운 스킨쉽에 강민지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막 밀어내려 하자 신예준은 오히려 자발적으로 순순히 그녀를 풀어주었다.

입맛이 뚝 떨어진 강민지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신예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예준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매서운 카리스마가 한순간에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었다.

“신예준 씨, 우리 얘기 좀 해.”

신예준은 여전히 입꼬리를 가볍게 치켜든 채, 여유롭게 옷소매를 정리하며 담담하게 답했다.

“나 지금은 기분 괜찮아. 그래서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데?”

“결혼식을 취소하고 당신이 합의서 하나만 써줘. 그러면 앞으로 영원히 당신의 세계에서 사라져줄게. 강씨 집안이 가진 모든 재산과 권력은 이제 당신의 소유가 될 거고 조희서와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어. 결혼만 취소해준다면 앞으로 절대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 거야. 영원히 외국에서 살 수도 있어.”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예준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갔고 당장이라도 폭풍우가 휘몰아칠 듯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당신 조희서 씨와 함께 많은 일을 겪었잖아. 두 사람 잘 어울려. 전에 조희서 씨가 당신 약혼녀인 줄 모르고 섣불리 당신과 관계를 발전시킨 건 내 잘못이야. 인정할게.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다시 돌아왔으니 우리도 서로 더 이상 싸우지 말자. 서로에게 빚진 것도 없잖아. 당신 생각은 어때?”

하지만 말할수록 분위기는 더 싸늘해질 뿐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신예준에 강민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이것이야말로 신예준이 가장 원하던 결과 아닌가?

문득 강민지는 신예준이 그녀를 놓아주기를 주저하고 있는 이유는 그녀가 언젠가 다시 돌아와 복수할까, 합의서를 받고 다른 사람들을 불러모아 그를 상대할까 두려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예준은 워낙 생각이 깊은 사람이기에 그는 결코 자신의 앞날에 그 어떤 폐해도 남겨두지 않는다.

“맹세할게. 아버지를 모시고 바로 출국할 거야. 당신이 나타날 수 있는 장소라면 최대한 멀리 피해있을 거야.”

강민지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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