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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6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비롯된 거부

그러나 그들은 지금 설기웅을 구해낼 수 없었다. 일단 유리 상자 안의 사람이 사라지면 기지 전체가 내부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

그러면 아직 탈출하지 못한 반승제 일행은 모두 발각될 것이고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

반승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환기구로 돌아가서 자신이 던져버린 압축가스가 든 병들을 다시 제자리에 놓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혐의를 벗을 수 있다.

“용호 씨, 먼저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최용호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더니 말했다.

“그럼 쟨 어떡하죠?”

그는 설기웅을 가리켰다.

반승제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아직 심장이 뛰는 걸 보니 죽진 않았네요. 다만 지금 구해낸다면 우리 모두 죽게 될 겁니다.”

모두가 똑똑한 사람들이라 모를 리 없었다.

최용호는 곧바로 자리를 떠났고 반승제는 핵심 연구실로 돌아갔다.

이 연구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실험하고 있어야 할 사라 박사는 보이지 않았다.

반승제는 별다른 생각 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후 환기구로 기어들어 가 모든 병을 회수해 왔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병들을 핵심 연구실에 놓았다.

한편, 사라 박사는 밖에서 혼란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나왔다.

그녀는 진세운이 그곳에 나타나 심지어 혼란 속으로 돌진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한 여자를 끌어당겼다.

사라는 그 여자의 얼굴을 보더니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연구원을 밀치고 진세운이 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사라와 진세운은 정식으로 만난 적이 별로 없다 보니 서로 잘 알지 못했다.

다만 사라는 그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비롯된 반감이었다.

진세운이 잡고 있는 사람은 제로였다.

제로는 반승제가 먼저 이곳에 보냈다. 진세운은 제로의 팔목을 잡고 있었다.

그녀의 방호복은 이미 연구원들에 의해 찢겨졌고 얼굴에도 몇 군데 상처가 났다.

진세운은 순간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곧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성혜인?”

말하면서도 그는 스스로 애써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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