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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피 맛 나는 사탕

성혜인은 그렇게 동이 틀 때까지 그 자리에 걸려있었다.

그 시간 동안 아무도 그녀를 만나러 오지 않았고, 그 앞에 누워 있는 시체를 제외하고는 그 방에 성혜인 혼자뿐이었다.

햇빛이 쏟아졌을 때, 마침내 문이 열렸다.

한 남성이 방에 들어왔고 그는 그녀를 묶고 있던 밧줄을 단검으로 잘라냈다. 그러더니 차가운 어투로 입을 열었다.

“이건 그놈이 남긴 쪽지야. 흐흐, 이미 우리가 불에 태워 죽여버렸거든.”

말을 마친 뒤 그 남성은 바로 자리를 떠났다.

성혜인은 아무 말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고, 머릿속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몇 초가 지나서야 그녀는 그 남자를 따라잡으려고 쫓아 나갔다.

“이미 도장 찾은 거 아니에요?”

“탓할 거면 말 많은 그 자식을 탓해.”

그 남성은 말을 마친 뒤 한쪽에 있는 차에 올라탔다. 멀지 않은 곳에는 한 무더기의 재가 있었고, 거기에는 아직 온도가 남아 있는 채로 한 무더기의 시체 뼈가 있었다.

그전까지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성혜인은 그 장면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여기서 쓰러지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람들이 그녀를 놓아줬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여기를 떠나야 했다.

그녀는 발로 불에 타고 있는 재를 걷어찬 뒤 안에 있는 인골 몇 조각을 주웠다.

성혜인은 지금 남아 있는 게 진짜로 인골인지 뭔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웠다.

게다가 손은 인골을 줍는 바람에 새까맣게 그을렸다.

그 잿더미의 온도는 매우 높았고 아직 불이 타고 있는 부분도 많았다.

성혜인은 십여 분 동안 휘적이다 결국은 노예찬의 뼈라고 확신한 걸 주운 후에야 옷감을 찢고 그것을 그 안에 감쌌다.

사실 그녀는 노예찬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단지 그녀가 구금 섬에서 눈을 뜰 때마다 노예찬이 보였을 뿐이었다. 비록 그의 행동이 괴상할 때도 많았지만, 성혜인은 줄곧 그를 위한 이유를 찾았다.

예를 들면, 이런 곳에서 생활하니 좀 이상한 것도 당연한 거라고 말이다.

아마 성혜인이 지금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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