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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돈도 있고 권력도 있고

룸문이 갑자기 열리며 재벌 2세들이 우르르 들어오려 했다. 그리고 마침 공교롭게도 그들은 백현문이 누군가의 치마를 찢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유해은이 그들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한 재벌 2세들은 그녀가 스카이웨어의 접대녀라 생각했다.

“대표님 부럽습니다.”

“대체 어떤 아가씨가 백 대표님 마음을 움직인 겁니까?”

그들은 백현문의 화난 안색을 눈치채지 못한 듯 여전히 소란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백현문은 자신의 윗 정장을 벗어 유해은의 다리에 둘러주고는 재벌 2세들에게 소리쳤다.

“나가. 당장.”

그의 험상궂은 표정에 놀란 사람들이 꽁무니 빠지게 바로 도망갔다.

문이 닫히고 깜짝 놀란 백현문은 요동치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이미 조사하게 했으니 늦어도 오늘 밤까지는 결과가 나올 거예요. 집에 데려다줄게요.”

유해은은 꼿꼿이 선 채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차오른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얼른 위를 쳐다보며 눈물을 참고는 돌아서서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대단하세요. 돈도 있고 권력도 있고. 전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나 봐요. 이렇게 카리스마 있으신 분을 어떻게 배달원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을까요?”

참 어리석기도 하지. 배달원이라는 거짓말에 속아 바보처럼 몸을 내주었다.

백현문은 문 앞에 선 채로 비수가 꽂힌 듯 아린 심장을 애써 무시했다.

그는 문을 열어 복도의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했다. 방 안이 답답하게 느껴져서.

“데려다줄게요.”

유해은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그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스카이웨어 밖을 나오자 그녀는 자기 차에 올라탔다.

“대표님, 괜찮아요. 저녁에 다시 촬영하러 가야 해서요.”

순식간에 마음이 공허해진 듯한 마음에 백현문이 다급히 물었다.

“서주혁의 일이 궁금하다면서요. 친구한테도 도와달라고 했는데, 원씨 가문과 백씨 가문이 다 조사에 참여했으니 새벽 전에 결과를 알수 있을 거예요.”

잠시 고민한 유해은은 차에서 내렸다.

“그럼 현문 씨 집에 가서 결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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