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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서주혁의 죽음

반승제는 하루 뒤에야 소식을 들었다.

서주혁의 차가 떨어져 불에 그슬렸으며, 차에는 불에 타버려 재로 된 시신이 있었으며 현재로서는 누구의 시신인지 구별조차 불가하다고 했다.

전화를 통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마치 머리가 벼락에 맞은 듯 띵했다.

전화기 너머 온시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천으로 가는 길에 사고가 난 거야.”

“서천에 뭘 하러 가는지는 말 안 했어?”

“안 했어.”

반승제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벽을 향해 주먹을 쳤다. 손을 부르르 떨며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주혁이 최근에 누구랑 접촉했는지 조사해 봐.”

“서천으로 떠나기 전에 만났던 사람은 진세운뿐이고, 다른 한 사람은 부하야. 그 부하랑 주혁이 같은 차를 탔는데, 죽은 사람이 서주혁인지 부하인지는 아직 몰라. 시신이 다 타버려서 DNA 감식 기다려야 해.”

온시환의 떨리는 목소리를 보아 그 역시 크게 당황했음을 알 수 있었다.

반승제는 얼른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는 서주혁이 자신을 대신해 맡은 일로 인하여 사고를 당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한국을 떠난 이후 모든 신원정보가 제한되었으므로 밀입국을 제외하고는 귀국할 도리가 없었다.

밀입국은 본디 범죄이다.

그는 심호흡한 뒤 국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서주혁의 상황을 확인했다.

현재 제원 병원의 복도는 이미 서씨 가문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감정인이 감식 결과를 들고 왔다.

“사망자는 서주혁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복도는 순식간에 고요해졌고 곧이어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온시환의 입에 물려있던 담배가 바닥에 떨어졌다.

가빠오는 호흡을 겨우 진정시키고 온시환은 서둘러 반대편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방금 수술을 마친 진세운을 찾아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감식 결과가 잘못된 거 아냐? 서주혁이 어떻게 죽어? 분명 무슨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빨리 가서 다시 검사해 보라고 해봐!”

세 시간 동안 수술을 진행하고 새벽 세 시에야 끝마쳤으므로 진세운의 얼굴에는 기진맥진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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