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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그날의 진실

진세운이 손을 멈칫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설씨 가문 막내딸, 그 사람 진짜 딸 아니야. 설씨 가문 회장님께서 승제한테 진짜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대. 그런데 승제가 떠나는 바람에 그 어린 공주님을 찾는 일은 내가 맡게 된 거지.”

그가 고개를 숙여 담배 한 대를 꺼내더니 자연스럽게 진세운에게 건넸다.

진세운이 담배를 건네받으려 하자 서주혁이 눈을 가늘게 뜨며 입을 열었다.

“너도 담배를 필 줄 아는 사람이었어?”

진세운이 씩 웃더니, 담담하게 담배에 불을 붙이곤 입에 갖다 댔다.

“외국에 있을 때부터 진작 피기 시작했지. 그냥 수술 끝나고 가끔 피는 정도.”

서주혁이 따라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곤 공감하듯 미간을 찌푸렸다.

“의사가 힘들긴 하지. 1년 내내 네가 쉬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환자에서 수술대에서 죽게 되면 또 가족들이 얼마나 난리를 피우겠어. 너도 참 고생한다.”

“그럼 그 막내딸에 대한 단서는 좀 찾았어?”

“그럴 리가. 벌써 20년이나 더 된 일인걸. 부인이 임신했을 때 마침 두 사람이 갈라지게 됐고, 나중에 만났을 때는 이미 부인이 아이를 낳은 후였어. 그 뒤 두 사람은 바로 함께 플로리아로 돌아갔고 그 과정에 모든 자료가 사라졌어.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난 이 사건의 키가 왠지 그 부인한테 있는 것 같거든. 그런데 회장님께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길 바라셔서.”

진세운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의사이기에 이런 명문가들에 대한 가십거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서주혁이 그에게 이 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다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형제이기 때문이며 둘째로 진세운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며 친구라 해도 그들 몇 명뿐이기 때문이었다.

진세운이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서주혁이 담배 한 대를 더 내밀었다.

“한 대 더 펴. 이따 시환이 만나면 알려줘야겠다. 너도 담배 피운다고.”

“하나면 됐어. 나 요새 계속 병원에 있으니까 도움 필요하면 말해.”

서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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