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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이제 좀 긴장이 풀려?

사무실 내부는 조용했고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커튼의 절반은 캐비닛에 가려져 있었고 창문 역시 커튼에 의해 가려져 있었다.

진세운은 폰을 꺼내 들어 온시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무실은 아무 소리 없이 고요했다.

그는 전화를 끊고 사무실 문을 다시 닫았다.

문이 닫히자 온시환은 커튼의 한 귀퉁이를 젖혔다.

두께가 꽤 되었으므로 커튼을 치기만 하면 밖의 햇빛이 얼마나 강한지를 막론하고 사무실 내부는 밤처럼 깜깜했다.

커튼을 젖힌 그가 사무실에 서 있는 한 남성과 눈이 마주쳤다.

진세운이었다. 문을 닫는 소리만 내고 사무실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문이 닫히는 소리에 온시환은 그가 떠났을 거라 당연하게 생각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온시환은 애써 웃으며 손으로 눈을 비비며 막 잠에서 깬 척 연기를 했다.

“언제 왔어?”

그는 하품하며 눈을 게슴츠레 뜨고 창가에서 내려왔다.

진세운이 그를 몇초 간 빤히 바라보더니 물었다.

“여태 잔 거야?”

“응. 낮에 있었던 일이 좀 충격이 컸는지 깜빡 잠에 들었나 봐. 허리도 시리고 등도 좀 아프네.”

그가 또 한 번 하품을 크게 하자 눈가에 자연스럽게 눈물이 맺혔다.

“넌 이제 돌아가려고?”

온시환이 휴대폰 화면을 힐끗 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야, 전화했었어?”

“시환아, 우리가 안 지 이제 몇 년 됐지?”

“20년 좀 넘게.”

사무실 안의 분위기는 고요했다. 문에 기대고 선 진세운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렇게 오래됐는데, 거짓말할 때 물건 돌리는 버릇은 아직도 못 고쳤네.”

그의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온시환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빈손을 보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조금 전 대답하면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순간 등에 소름이 오소소 돋으며 몸이 굳어버렸다.

진세운이 가볍게 웃음 짓더니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목소리로 태연히 말했다.

“장난이야.”

사무실 안의 분위기가 더욱 기괴해졌다. 산소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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