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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81 화

손목희는 집안의 여러 가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요즘 헬스하는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이 있었다. 그저 호흡이 거칠다 뿐이지, 걸음걸이 속도는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

그 모습에 연유성과 지승우도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묵묵히 따라가기만 했다.

마당의 포도밭을 지날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연유성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포도 넝쿨 아래에서 그녀는 활짝 웃고 있었다. 그녀의 품에서 한 어린아이는 높은 곳의 열매를 따기 위해 팔을 힘껏 뻗었다.

길가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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