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명 여배우, 충동 범행으로 무차별 행인 공격해...」강하랑이 그 기사를 보게 되었을 땐 단홍우를 데리러 가던 길이었다.궁금한 마음으로 강하랑은 기사 링크를 클릭했다. 그리고 기사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아주 익숙한 인물이었다.그 주인공은 바로 강세미였다.‘얘는 왜...'첨부된 영상 속에 차에선 검은 연기가 풀풀 나고 있었고 다행히 지나가던 소방차가 화재를 진압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더 큰 인명피해가 생겼을 것이다.그리고 강세미는 차에서 구출되었을 때부터 처참한 몰골이었다. 얼굴은 피범벅이었고 옷도 불에 타 까맣게 그을
“처음 데리러 온 건가 봐요?”“아, 네. 맞아요. 전 우리 꼬마의 고모예요. 우리 꼬마 부모님이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못 오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데리러 왔어요.”“어느 아이의 고모인가요? 우리 집 아이는 말을 전혀 안 들어서 탈이에요. 매일 유치원 오기 싫다고 얼마나 고집을 부리던지, 그런데 또 막상 오면 집에 가기 싫다고 고집을 부리더라니까요!”“제일 뒤에 있는 귀여운 아이요! 키도 제일 커요. 우리 단무 귀엽죠?!”“어머, 아이가 유치원생인데 벌써 저렇게 잘생겼네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외모가 아주 난리 나겠는데
그러나 그들은 감히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고 굳이 물어볼 생각도 없었다.여하간에 그들의 회장님이 기분이 좋다는 건 오늘만큼은 순탄하게 넘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매일매일 회장님이 기분이 좋길 바랐다.단지헌도 회의실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강하랑의 문자를 받은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핸드폰을 보면서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나가 버렸고 남은 기획안 보고를 자신의 큰아들에게 맡겼다.아무리 그가 막무가내로 나갔다고 해도 MRC의 회장님이었기에 질책할 사람도 없었지만 그래도 시선을 한 몸에 받고
강하랑도 같이 옆에서 오구오구 거리자 단홍우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익어버렸다.단홍우는 원래부터 낯을 많이 가려 밖에선 말을 잘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많은 향긋한 누나들에게 둘러싸여 귀여움을 받고 있으니 아이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강하랑의 뒤에 꼬옥 숨어버렸다.강하랑은 낯을 많이 가리는 단홍우의 모습에 더는 그곳에 머물지 않았다.아이는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도구가 아니었고 뭐든 지나쳐서는 안 되었다.칭찬을 많이 듣게 되면 아이는 거만해질 가능성이 컸고, 욕을 많이 들으면 소심해질 가능성이 컸다.단홍우를 데리고 온
강하랑은 서채은이 들어올 때부터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저 단원혁을 보좌하는 비서일 뿐이라고 생각해 노트북이랑 서류만 전해주고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서채은은 들어오고 나서 멍을 때리고 있었고 어딘가 슬퍼 보이기도 했다.서채은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눈치채고 얼른 사과를 했다.“아, 죄송해요.”그녀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바로 서류와 노트북을 내려놓은 채 빠르게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급히 도망가는 듯한 모습이었다.강하랑은 그런 그녀를 한참이나 빤히 보았다.단원혁이 그녀에게 음료수를 건네자 강하랑은
“아... 아니 서 비서가 날 안 좋아한다니까... 만약 내가 먼저 다가가면... 그럼...”‘그럼 부담스러워서 더 멀어지면 어떡해?'그는 자신이 다가가지 않은 덕에 서채은이 지금까지 자신의 곁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자신의 곁에만 있다면 평생 이렇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만약 강하랑의 말대로 먼저 마음을 표현했다가 거절이라도 당하면, 친구는커녕 그의 곁에서 도망가 찾지도 못하게 될 것이 아닌가?강하랑은 그제야 깨달았다.단원혁이 왜 오랫동안 솔로였는지에 대해 말이다.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강하랑은 그런 단홍우의 반응에 깜짝 놀랐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더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이 그녀는 얼른 아이를 따라갔다.대표이사실에 있던 두 남자도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빠르게 따라갔다.아이는 아주 빠르게 나가버렸고 대표이사실 쪽엔 여러 기계가 많이 있었다. 키가 작았던 아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어디로 도망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강하랑은 나오자마자 작게 보이는 뒷모습에 바로 따라갔지만, 그곳은 각 부서로 이어지는 길이었고 주위엔 일하고 있는 직원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단홍우를 찾을 수가 없었다.전혀
그는 그동안 정말 멍청하게 좋아하면서도 지켜만 보고 있었다.“하지만... 홍우는...”강하랑은 단홍우가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홍우는 언젠가 받아들여야 할 거야.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더 잔혹한 방식으로 알게 되었겠지.”그는 강하랑처럼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훗날 언젠가 강하랑의 말을 듣게 되고 그때 납득했다면, 아마 강하랑처럼 부드럽게 타이르는 방식이 아닌 더 직설적인 방식으로 단홍우에게 알렸을 것이다.그만한 충격도 견디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는가?단씨 가문에서 자란 남자아이면서 이런 충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