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터진 SNS 전쟁은 강세미 측의 승리로 끝났다.아무리 야밤이라고 해도 그들은 아주 분분하게 싸우고 있었다.입원 병동에 있었던 강세미는 한결 나아진 여론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이내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곤 잔뜩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예요! 이런 일도 제가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는 건가요? 돈을 받았으면 그만큼 일을 해야죠! 지금 제가 주는 돈을 거저 받아먹으려는 거예요? 이 야밤에 일도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해서 자고 있던 저를 깨운 거예요? 하기 싫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그녀는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세혁 오빠, 좋은 아침이야!”단세혁은 산속 촬영장에서 촬영하고 있었는지 사극에서 볼법한 철갑옷을 입고 있었다. 상투를 틀고 메이크업을 아직 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입은 의상 탓인지 아주 위엄있고 근엄한 장군으로 보였다.그는 시선을 떨구곤 핸드폰 화면을 응시했다. “오늘은 웬일로 나한테 다 연락을 했대?”강하랑은 핸드폰을 거치대에 고정한 후 커피를 홀짝 마셨다.“뭐래, 난 매일 시간 있거든? 난 오빠 촬영하는 데 방해할까 봐 연락 안 한 거라고~ 근데 누가 알았겠어? 촬영으로 바쁜 줄 알았던
“아 참, 이혁이 형 집에서 지내면서 밥 꼭 잘 챙겨 먹어. 알았지? 자꾸 늦게 일어나서 지금 이 시간에 아침 챙겨 먹지 말고.”전화를 끊기 전까지 단세혁은 그녀에게 결국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하게 되었다.“이혁이 형은 남자라서 세심한 부분이 없어. 디테일까지 정확히 널 보살피지 못하니까 네가 알아서 잘 챙겨 먹어. 하지만 네가 아직 젊다는 이유로 밥을 걸러서는 안 돼. 몸을 아껴, 알았지?”“알았어, 알았어! 세혁 오빠 얼른 촬영해!”강하랑은 건성으로 대답하곤 바로 끊어버렸다.다행히 단이혁이 그녀의 옆에 없었다. 만약 단
연예 소식 계정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지만, 최근에 올린 게시글을 제외하곤 전부 강세미의 소식이었고 팔로워 수도 꽤 많았다.그녀는 그 계정을 한참이나 빤히 보았다. 그리고 그 계정을 XR 엔터 홍보팀에 전송하며 홍보팀 담당자에게 말했다「사랑: 법무팀에 연락해서 이 계정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해주세요. 그리고 전에 보냈던 영상도 공개해주세요.」어차피 강세미의 팬들은 강세미가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믿지 않는가?단세혁의 상처가 심각한 것이 아니라며 그저 실수로 긁혔다고 강세미를 감싸주고 있었기에 그녀는 그들이 숭배하고 있
그 기세는 마치 강하랑과 단세혁을 한꺼번에 끌어내리겠다는 기세였다.마치 강세미만 망할 수 없다는 식이었다.강하랑은 간단하게 휙 훑어보곤 그 계정들을 캡처한 뒤 단유혁에게 전송했다.「사랑: 유혁 오빠, 이 계정들 좀 조사해 줘. 고마워!」단유혁은 ‘오케이'를 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했기에 나머지는 법무팀과 홍보팀에 맡기면 되는 일이었다.하지만 뭐가 어떻든 경찰 측에서 입장을 밝혔으니 강세미는 더는 연예계에 발을 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 아무리 연유성이 그녀를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왜, 왜 저 악마가 여기에 나타난 거야!'‘내 꼴을 구경하러 온 건가?'남자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안색을 훑어보더니 음험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두렵나 봐? 두려워하지 마. 난 널 해치러 온 것이 아니라 도와주러 온 것이니까.”그는 걸음을 옮겼다.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본 그는 파편들을 피해 그나마 깨끗한 소파에 털썩 앉았다.“가까이.”다리를 꼰 그는 짙어진 두 눈으로 강세미를 보았다.강세미는 그의 말에 반항할 수 없어 침을 꿀꺽 삼키곤 남자의 앞으로 다가갔다.그녀는 전처럼 남자의 다리 옆 바닥에 앉으며 몸을 기
한남정.강하랑은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내장국밥을 또 한 그릇 내왔다. 그리고 느끼하지 않도록 담백한 채소볶음도 더했다. 고기와 채소가 적절한 배합을 이룬 것이 지난번 황급하게 차린 상보다는 훨씬 성의 있어 보였다.이덕환이 다시 방문한 걸 보면 분명히 강하랑의 솜씨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그는 정희월의 병을 안 봐주겠다는 말을 한 적 없었다. 단지 봐주겠다는 말도 안 해서 그렇지... 아무튼, 강하랑은 자신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선생님, 어서 드셔보세요.”두 가지 요리는 이덕환의 앞에 놓였다.
“아니에요. 급한 일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 오길 기다리면 돼요.”강하랑은 적당히 예의를 차리며 거절했다. 친하지도 않은 지승현의 차에 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지씨 가문의 상황은 아주 복잡하기로 유명했다. 지승우와 그다지 친한 축이 아닌 강하랑도 그가 가문과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이번에 귀국해서는 마음의 빚까지 생겼으니, 그는 지승현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승현은 강하랑과 생각이 다른 듯했다. 그는 강하랑이 거절한 다음에도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손목시계를 힐끗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