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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건강하다고?”

원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띠었지만 그 미소에는 차가운 기운이 섞여 있었다.

“내가 반나절이나 진찰을 받게 했는데 그게 당신 결론인가?”

그의 미소는 날카롭고 의사는 마치 단두대에 오른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의사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며 빌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오늘 아름이가 깨어난 건 좋은 일이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 주지. 하지만...”

원진우는 불쾌한 기분을 억누르며 의사의 머리카락을 잡아채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당장 사라져!”

호화로운 저택의 구조는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한쪽은 대문으로 통하는 길, 다른 쪽은 깊고 어두운 지하실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의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머리를 감싸며 계단을 굴러 내려갔다. 마치 공처럼 몸을 굴리며 내려갔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의사는 자신의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에만 해도 감사했다.

원진우가 지금까지 바꾼 의사는 열 명은 되지 않지만 여덟 명은 족히 된다.

하지만 바뀐 모든 의사들은 한결같이 잔인한 죽음을 맞이했다.

많은 의사들은 원진우의 이름만 들어도 두려워했다.

보상은 상당했지만 그만큼 목숨을 걸어야 했기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목숨을 잃는 것은 싫었다.

그러나 원진우의 지목을 받은 의사들은 오지 않으면 죽을 것이며 운이 좋다면 일 년 반 정도는 살 수 있을지도 몰랐다.

저택 안은 매우 조용했다. 도우미들은 발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걸었다.

원진우는 지하실 문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침실로 들어갔다.

윤아름을 돌보던 도우미들은 원진우가 들어오자마자 정중하게 낮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곧이어 원진우는 손짓으로 도우미들에게 나가라고 지시했고 그들은 즉시 명령을 따랐다.

침대 옆으로 다가가 앉은 원진우를 보며 윤아름은 약간 서운한 얼굴로 물었다.

“진우야, 우리 엄마는 왜 아직 안 와?”

그러자 원진우는 한 손을 윤아름의 다리 옆에 두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흩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는 안 오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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