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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그의 말을 들은 임세희는 멍해졌다. 남자의 목소리는 맑고 촉촉했지만 이준혁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러자 그녀는 재빨리 반응하며 말했다.

“이 목소리는 준혁 오빠가 아니야. 그럼 넌 누구야? 누구냐고!”

“나?”

젊은 남자는 낮게 웃으며 말했다.

“널 구하러 온 사람이지.”

임세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날 구한다고? 왜?”

젊은 남자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네가 임신했어. 알고 있었어?”

“내가... 임신했다고?”

임세희는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굳어졌다.

어쩐지 요즘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그녀는 방안의 악취를 너무 맡아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이 임신했을 줄은 전혀 몰랐다.

그럼 이 아이는 그 빌어먹을 송휘재의 아이일 것이다.

게다가 그 기간 그녀는 이준혁을 속이기 위해 병든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주사를 많이 맞았다. 그래서 이 아이는 태어나도 기형아기에 절대 낳으면 안 되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젊은 남자에게 빌었다.

“제발 이 아이를 없애주세요. 기형아를 낳아서 절대 안 돼요.”

“쳇.”

남자는 비웃는 어조로 말했다.

“지금부터 배 속의 아이를 지켜야 해. 괴물이든 기형아든 낳아야 해. 네 아이만이 널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

임세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

“그럴 수 있어요? 제가 정말 예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래.”

남자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 떠났다.

무거운 철문이 다시 쾅 하고 닫혀버렸다.

임세희의 마음속에 다시 희망이 생겼다.

그녀의 가족들도 모두 그녀를 포기했고 이제 모든 게 그녀 자신에게 달렸다.

독이 묻은 해독제라 해도 살 수 있다면 그녀는 삼켜야 했다.

그녀는 나가서 윤혜인에게 직접 복수하고 싶었다.

‘모두 그 천한 년의 잘못이야. 빌어먹을 년. 죽어도 마땅해!’

...

화요일 아침.

윤혜인은 제시간에 별장에 도착했다.

이신우는 없었고 집에는 도우미 아주머니뿐이었다.

이하진이 위층에 있다는 말을 듣고 윤혜인은 바로 올라가서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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