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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이하진은 감히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내려온 후 늘 하던 대로 죽어도 자신이 한 짓을 인정하지 않았다.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도 제가 책을 보기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시잖아요. 제가 어떻게 선생님께 책을 가져오라 할 수 있겠어요?”

그는 이신우를 등지고 윤혜인을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윤 선생님, 왜 저를 모함하세요?”

이하진이 갑자기 말을 바꾸자 윤혜인은 당황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냈다.

“방금 녹음했어.”

그러자 이하진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야! 이 지독한 여자가 감히 날 건드려?”

그러자 윤혜인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먼저 날 해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을 거잖아.”

이하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이신우를 바라보며 모처럼 기대하는 눈빛을 보냈다.

“아버지, 저를 안 믿고 저 여자를 믿으세요?”

이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 지나서야 말했다.

“엎드려.”

그러자 이하진은 안색이 몹시 나빠졌다.

“싫어요!”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이신우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L 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 말을 들은 이하진은 어쩔 수 없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엎드렸다.

이신우는 손에 회초리를 들고 심하게 때렸다.

“팍! 팍! 팍!”

그는 세 번 내리쳤다.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다만, 너무 창피한 느낌이 들었다.

이하진도 이제 막 열여덟이 되었기에 사내라고 자부했다.

엉덩이까지 맞을 줄은 몰랐다.

그것도 가정 교사 앞에서 말이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

“전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자기 방으로 달려갔다.

윤혜인은 이신우가 자기 아들을 이렇게 가르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하진이 꼴 보기 싫을 때 그녀도 그의 엉덩이를 후려갈기고 싶어 했다.

일도 끝났으니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윤혜인은 이신우에게 말했다.

“신우 씨, 별 다른 일이 없으시면 전 이만 가볼게요.”

그러자 이신우는 외투를 껴입고 앞으로 가면서 대답했다.

“가는 길이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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