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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문이 열리는 동시에 불도 꺼졌다.

술에 취한 소원이 습관적으로 불을 켜려다 원래 켜져 있던 불을 끈 것이었다.

실내는 어둠에 빠졌다. 이준혁은 일어나지 않고 차가운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의 키스에 정신이 혼미해진 윤혜인은 미칠 지경이었다.

소원이 비틀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혜인아, 혜인아. 우리 혜인이. 뭐야, 고래 뱃속에 들어왔나 왜 이렇게 어두워? 흑흑... 무서워. 혜인아 어디 있어?”

소원이 눈앞까지 다가온 것을 본 윤혜인은 어쩔 수 없이 그의 혀를 힘껏 깨물었다. 그가 아파하는 틈을 타 그를 밀어낸 그녀는 탁자에서 뛰어 내려왔고 마침 다리가 풀렸던 소원에게 안기게 됐다.

그녀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땅바닥에 널브러진 장미꽃을 보면서 꼬인 혀로 말했다.

“올해 눈이 이렇게 일찍 왔어? 혜인아, 우리 눈사람 만들자... 남자들은 믿을 놈이 없어. 기다려, 기다려봐. 내가 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해 줄게. 너 어떤 스타일 좋아해? 어린애? 아니면 나이가 좀 있는 아저씨? 비행기 기장?”

소원은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말실수를 많이 했다.

윤혜인은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만해.”

“읍... 말할래... 사실 선배도 괜찮은 사람이야. 너희 가짜...”

이준혁이 사실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웠던 윤혜인은 그녀를 끌고 욕실로 들어가서 쾅 하고 문을 닫았다.

‘어떻게 이준혁을 속였는데. 더 이상 문제가 생기면 안 돼.’

소원은 술을 많이 마셨는지 얼굴이 새빨갰다.

윤혜인은 그녀의 옷을 벗긴 뒤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그녀를 밀어 넣었다. 그제야 소원의 몸 곳곳이 눈에 들어왔다.

목부터 발가락까지 곳곳에 빨린 것 같은 검붉은 자국이 있었고 어떤 곳은 물렸는지 껍질이 벗겨져 딱지가 앉아 있었다.

윤혜인은 그녀의 등과 엉덩이도 자세히 봤다. 마치 무엇에 맞은 것 같은 은은한 붉은 흔적들이 보였다.

그녀도 미숙한 소녀가 아니었기에 이런 흔적들의 왜 생긴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이준혁도 예전에 그녀를 이렇게 괴롭혔던 적이 있었지만 이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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