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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소원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다. 얼마나 작았냐면 마치 유리처럼 다치기만 해도 부서질 것만 같았다.

“혜인이가 날 우습게 볼까 봐 무서워.”

윤혜인은 소원을 품에 꼭 안았다. 눈에서는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그녀는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안 그래. 난 영원히 널 우습게 보지 않을 거야. 소원아, 무슨 일 있으면 반드시 나에게 알려줘야 해. 내가 네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게.”

소원은 비록 술에 취했지만 무언갈 느낀 듯이 그녀를 안고 엉엉 울었다.

목욕하면서 둘다 흠뻑 젖었다.

윤혜인은 깨끗이 닦은 후 소원을 끌고 나와 소원에게 잠옷을 입히고 그녀를 부축해 방으로 갔다.

소원은 우느라 지쳤는지 베개를 안고 곤히 잠들었다.

윤혜인도 샤워를 시키면서 힘이 빠진 상태라 움직이고 싶지 않아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자려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베란다 난간에 비스듬히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준혁이 보였다.

그녀는 멈칫했다.

이준혁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남의 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는 느릿하게 담배를 피웠다.

그는 몸에 샤워 타올 한 장을 대충 걸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고 멋있고 섹시해보였다.

그의 얼굴은 몸매와 잘 어울렸다. 아무것도 입지 않아도 멋있었다.

윤혜인은 그가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모습을 생각하고 얼굴이 빨개졌다.

지금 그의 몸에 걸친 수건 한 장도 없는 것과 같았다.

그녀는 헐렁하게 허리에 걸친 샤워 수건을 달려가서 꽉 조여주고 싶었다.

혹시라도 소원이 들을까 봐 그녀는 들어간 뒤 방문을 닫았다.

“아직도 안 갔어요?”

“시간이 아직 안됐잖아.”

윤혜인은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

“무슨 시간이요?”

이준혁은 돌아서서 그녀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내가 오늘 밤이 지나면 끝내겠다고 말했잖아. 아직 시간 남았어.”

그는 침대 옆에 놓인 알람시계를 보며 말했다.

“네가 샤워를 하는 데 35분이나 낭비했어. 지금 10시야.”

윤혜인은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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