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8화

윤혜인은 평소처럼 침착하게 몸을 돌려 수건을 가져와 화장실 안에 넣어주었다.

“이 대표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웬일이세요?”

이준혁은 어리둥절했다. 더욱이는 이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

한구운은 윤혜인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사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대표님을 안으로 모셔야지, 왜 입구에 그냥 서 있으시게 만들어?”

“시간이 너무 늦었잖아요.”

윤혜인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마치 이 공간에 이준혁이 없는 것처럼 친밀하게 행동했다.

그는 얇은 입술을 꼭 다물고 새빨개진 눈으로 윤혜인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잤어?”

상처받은 그의 검은 눈동자가 보이자 윤혜인은 잠시 혼란스러워졌다.

이준혁은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기며 버럭 화를 냈다.

“너한테 묻잖아, 두 사람 잤냐고?!”

한구운도 손을 뻗어 이준혁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그에게 세게 밀리고 말았다. 뒤이어 이준혁은 주먹을 높이 들고 한구운을 때리려고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윤혜인이 그를 단번에 그를 밀어내고 차갑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준혁 씨, 구운 오빠를 다치게 한다면 그냥 안 넘어갈 줄 알아요!”

이준혁의 주먹은 공중에서 멈췄다. 그러고는 두 사람을 힐끔 쳐다보더니 갑자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웃겨, 너무 웃겨.’

전에 그는 윤혜인과 한구운이 정말 사귄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게다가 이준혁의 조사에 따르면 그들 두 사람은 부모님들에게 보여주기식으로 연인 행세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준혁은 윤혜인이 한구운의 여자친구 행세를 하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고 천천히 그녀를 빼앗으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그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두 사람이 이미 잔 사이라니!

다른 사람도 아닌 한구운이다. 그들의 결혼 기간 동안 줄곧 윤혜인에게 매달린 남자 말이다.

한구운은 그들의 결혼에 여러 차례 도발을 행한 남자였다.

‘누가 되든 다 괜찮은데, 왜 하필 한구운인 거야.’

이준혁은 더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 심지어 조금 역겹기까지 했다.

그는 손도 쓰고 싶지 않아 천천히 주먹을 내려놓았다. 그러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