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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그 여자가 마약을 과다 복용해서 죽을 때, 그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구급차도 부르지 않았다.

그는 죄가 있는 그 여자의 마지막 순간까지 빤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는 슬픈 감정을 감추어 가며 말했다.

한구운의 제안은 꽤 좋아 보였지만 윤혜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

“전 아직 그런 생각은 없어요.”

그녀는 해외로 가고 싶었지만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혼자서도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구운은 매우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급해하지 마. 아직 반년 남았어. 그때 가서 네가 가고 싶다면 내가 데리고 갈게.”

윤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구운과 함께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구운 오빠, 잠시만요.”

그리고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그의 어머니가 준 돈봉투를 꺼내 한구운에게 건네주었다.

한구운은 돈봉투를 보자 즉시 거절했다.

“혜인아, 괜찮아. 그날 고생 많았어. 이건 당연히 네가 받아야 해.”

하지만 윤혜인은 고집을 부리면서 끝내는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자기 것이 아닌 물건을 함부로 받을 그녀가 아니었다.

집을 나선 후.

한구운의 나긋나긋한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윤혜인의 망설임 없이 거절하던 모습을 생각하자 뜻밖으로 그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아픔이 있었다.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설마 그가 정말 윤혜인에게 관심이 생긴 걸까?

휴대전화가 울리자 그는 전화를 받았다. 맞은 편에서 무슨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돌려 윤혜인의 집 창문을 바라보다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행적을 그녀에게 알려 줘서 걸려들게 해.”

...

서울 정신 병원.

임세희는 어둡고 작은 방에 갇혔다.

그 방에는 창문도 없었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마치 죽은 사람 냄새 같은 악취가 났다.

발밑에는 쥐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어떤 쥐는 심지어 그녀의 발 위로 기어오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놀라서 마구 뛰어다니다가 죽은 쥐를 밟는 게 더 두려웠다.

이 방은 그녀가 도망치다가 실패한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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