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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늦은 밤 배씨 가문 저택의 문이 누군가에 의해 두드려졌다.

도우미가 곽경천에게 보고한 뒤 문을 열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러자 검은색과 회색이 섞인 양털 코트를 입고 검은 지팡이를 짚은 남자가 빗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안으로 들어섰다.

곽경천은 이제 간신히 걸을 수 있게 된 상태였지만 이준혁의 방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이 밤중에 무슨 일이죠?”

“혜인이는 잠들었습니까?”

그러자 곽경천이 의아해하며 다시 말했다.

“시간이 이렇게 됐는데 당연히 자고 있겠죠.”

“혼자요?”

이준혁이 묻자 곽경천은 잠시 멍해 있다가 대답했다.

“당연히 아니죠.”

가짜 결혼이라는 사실은 이신우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윤혜인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곧 이준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럼 가서 확인해 줄 수 있습니까?”

이해할 수 없는 말에 곽경천이 다시 물었다.

“이 밤에 자고 있는 사람한테 저더러 뭘 확인하라는 거죠?”

“방금 혜인이의 핸드폰 신호가 잠깐 움직이더니 그 뒤로 멈췄어요.”

“핸드폰 신호요?”

깜짝 놀란 곽경천은 이내 깨달았다.

“혜인이 핸드폰에 뭐 설치했었나요?”

“전 단지 혜인이의 출산 전 안전을 위해 위치만 확인할 수 있게 했을 뿐입니다. 다른 정보는 누설되지 않아요.”

이준혁이 해명했다.

“그래도 안 되죠!”

이준혁이 아무 말도 없이 윤혜인의 핸드폰에 위치 추적 장치를 설치한 것에 대해 곽경천은 분노했다.

언제 설치한 것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이렇게 늦은 밤에 혜인이의 동향을 알고 있다니... 잠도 안 자고 혜인이를 감시하는 건가?’

“당장 없애요!”

곽경천은 경고했다.

하지만 이준혁은 떼어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북안도를 떠나기 전까진 유지하겠습니다. 우선 가서 혜인이가 무사한지 확인해 주세요.”

그는 끝까지 곽경천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그러나 화가 난 곽경천은 이를 갈며 말했다.

“금방 돌아올 테니 그때는 꼭 없애요!”

그는 윤혜인이 있는 방으로 향하며 다시 경고했다.

“따라오지 마세요. 방해하지 말란 말입니다. 부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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