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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생각만 해도 고통스러웠다.

이때 배남준이 물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해?”

“모르겠어.”

윤혜인은 고개를 저으며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

“그냥 그 사람이 내 아이를 뺏어가려는 것 같아요.”

이어 그녀는 단호하게 덧붙였다.

“아이 빼앗아가게 두지 않을 거예요.”

그러자 배남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혜인아, 그건 오해인 것 같아.”

배남준의 눈에 이준혁은 아이보다는 윤혜인을 더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어차피 아이는 이미 상당히 자라 안정적인 상태였고 잘못 먹은 것으로 인해 고생하게 될 건 어른이었다.

하지만 윤혜인은 고개를 들어 배남준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오해라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준혁 씨는 아이를 빼앗으려는 게 아닌 것 같아.”

배남준이 말했다.

그러나 윤혜인은 여전히 믿지 않았다.

“이틀 내내 유령처럼 나타나기만 하고 내 출산일이 가까워졌을 때 맞춰서 나타났잖아요. 아이를 뺏으려는 게 아니면 뭐겠어요.”

배남준은 잠시 침묵했다. 사실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윤혜인이 다시 불안에 휩싸일까 봐 걱정이 되어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냥 네가 걱정돼서 그런 걸지도 몰라.”

“걱정한다고요?”

윤혜인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준혁 씨가 날 걱정한다고? 근데 지금은 여자친구도 있잖아... 정유미 씨한테도 이건 공평하지 않은 거 아닌가?’

정유미의 처지를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윤혜인은 남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애를 하든 여자든 확실한 관계인 여자든 그 시기에 다른 여자와 얽히면 안 된다고 여겼다.

윤혜인은 아무 말 없이 침묵했고 배남준도 더 이상 말을 보태지 않았다.

그저 차에서 내릴 때 그녀에게 너무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을 뿐이다.

윤혜인은 방으로 돌아와서 배남준의 말을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이준혁의 행동을 생각했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이준혁의 모습은 늘 오만했다. 게다가 그녀가 완강히 거절했는데도 걱정한다는 것은 좀처럼 믿기 어려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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