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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두 사람을 비교해보니 윤혜인은 이준혁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두 남자가 대치하고 있을 때 윤혜인은 남은 아이스크림을 입에 쏙 넣어 다 먹어버렸다.

그러자 두 남자는 시선을 돌리더니 잠시 멈칫했다.

윤혜인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 대표님, 제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한 거예요. 혼내실 상대가 잘못된 것 같네요.”

게다가 윤혜인은 그가 자신이 해산물을 먹었다는 걸 알 줄 몰랐는지라 따져 물었다.

“절 따라다니기라도 하는 건가요? 지금 저한테 이래라저래라할 자격이라도 있으신 건지... 이건 제 아이고 제가 알아서 잘 보살필 거예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올라 방금 먹었던 아이스크림 맛조차 기억나지 않고 속이 울렁거렸다.

윤혜인의 날 선 말에 이준혁은 잠시 굳어졌다.

몇 초간 침묵이 흐른 후, 그는 말했다.

“미안해. 내 말투가 잘못됐어.”

배남준은 이 말을 듣고 이준혁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얼굴에 설명하기 어려운 쓸쓸하고 자존심 상한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이런 표정을 늘 의기양양하던 이준혁의 얼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뭐랄까,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표정이었다.

솔직히 그의 이런 모습은 경제 뉴스에서 보던 이준혁의 모습과는 달랐고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배남준은 이준혁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어쨌든 이준혁의 행동도 아이를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 그의 태도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이준혁의 말에 배남준도 조금은 무리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며 약간 걱정이 들었다.

윤혜인은 기분이 나빠졌는지 배남준에게 손을 내밀며 같이 가자고 신호를 보냈다.

배남준은 그녀의 손짓이 앞에 있는 이준혁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잡아주었다.

곧 그는 이준혁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네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자 이준혁은 무언가 아쉬운 표정으로 윤혜인의 손을 갑자기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윤혜인이 크게 손을 뿌리치는 바람에 이준혁은 중심을 잃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눈살을 잠시 찌푸리며 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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