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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산모가 더 많은 혈액이 필요하더라도 이제는 이준혁의 피를 뽑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바로 이준혁이었다.

밖에 있는 곽경천에게서 안전한 RH NULL 혈액과 B형 혈액이 긴급 수급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으나 아무리 빨라도 도착까지 두 시간이 걸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시간은 현재 산모의 상태로는 버틸 수 없는 시간이었고 이준혁은 여전히 의식을 잃은 채 심박 수가 불안정한 윤혜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해요!”

그러자 난감해진 의사가 말했다.

“더 이상 수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준혁의 목소리는 더욱 냉랭했다.

“계속하라고 했습니다.”

의사는 이렇게 무모한 사람은 처음 보았다. 게다가 이준혁의 경호원들도 매서운 눈초리로 그녀를 압박하고 있었다.

만약 산모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들은 병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국 의사는 다시 800mL의 혈액을 채취했다.

이 피를 수혈한 후 윤혜인의 심박 수가 잠시 상승하여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수술실 안에서 다시 의사의 절박한 외침이 들려왔다.

“산모의 출혈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피가 엄청난 속도로 흐르기 시작했고 막 회복했던 심박수는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준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뽑으세요! 1500mL를!”

의사는 절망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는 이성을 좀 찾으세요. 지금까지 이미 2600mL를 뽑았습니다. 더 뽑아 1500mL를 추가하면 몸에 남은 혈액이 거의 없게 됩니다. 더군다나 RH NULL 혈액 팩이 모두 오염된 상태에서 무리한 채취는 산모뿐 아니라 보호자분의 생명도 위험해지는 거예요.”

의사는 부담을 견디기 힘들어 단호히 수혈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준혁은 침묵 대신 수술용 메스를 손에 들고 자신의 손목 동맥을 향해 들이밀며 말했다.

“해주시겠습니까 아니면 제가 직접 할까요?”

의사는 완전히 겁에 질려 그를 설득했다.

“우선 메스를 내려놓으세요.”

“뽑을 거예요 안 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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