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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윤혜인을 구하던 그날 밤, 이준혁은 그녀를 안고 오랜 시간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관절에 손상이 발생했지만 그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후 또다시 과도한 출혈로 인해 온몸의 기능이 약해지며 무릎 상처 부위에 심각한 병변이 생겼다.

이렇게 여러 상황이 겹쳐지면서 이준혁은 결국 다리를 절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곽경천은 이 사실을 윤혜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현재 윤혜인은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라 기분이 좋아 보이지만 만약 그녀가 이 모든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자책할지 생각만 해도 두려웠다.

곽경천은 이준혁이 깨어나 진단 결과를 들었을 때 한동안 침묵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이준혁은 여러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를 절게 된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을 터였다.

곽경천은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

만약 자신이 윤혜인의 출산 상황을 조금만 더 일찍 예측하고 준비했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생각하면서 말이다.

결국 이준혁은 담담하게 윤혜인에게는 자신이 헌혈한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미 잘 마무리되었으니 굳이 그녀에게 알려서 걱정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준혁은 그녀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길 바랐다.

그러나 죄책감에 사로잡힌 곽경천은 며칠 전 기회를 내어 두 아기를 데리고 그를 만나러 갔다.

당시 윤혜인을 구하기 위해 아기들을 볼 새도 없었던 이준혁은 이번에야 비로소 자신의 아이들을 보게 되었고 죽어 있던 그의 눈빛에도 미소가 스며들었다.

자신의 아이들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이준혁은 아이들보다 윤혜인의 안전이 더 중요했으며 그렇게 많은 피를 헌혈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도 알았다.

그는 모든 걸 감수하고 윤혜인을 살리는 것을 선택했으며 그 선택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잠시 아이들을 안고 있다가 이준혁은 아기들을 다시 곽경천에게 건네며 담담하게 말했다.

“혜인이는 제가 아이들의 양육권을 주장할까 봐 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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